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연수 Jan 30. 2024

김선지 작가님께서 <알렉시아드> 서평을 집필해주셨습니다

(16)알렉시아드: 김선지 작가님의 서평

안녕하세요. Rina Ka입니다.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를 집필하신 김선지 작가님께서 올해 1월 초에, <알렉시아드>의 서평을 집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작가님의 서평을 공개합니다.




안나 콤니니는 동로마제국의 황제 알렉시오스 1세의 장녀이자 서구 최초의 여성 역사가로 <알렉시아드>라는 중요한 역사서를 남겼다. 그녀는 역사, 수학, 수사법, 그리스 문학, 철학, 의학 등 모든 분야에 학문적 열정을 가지고 탐구한 중세의 여성 지식인이었다. 그녀가 일반 여성들이 접근하기 힘든 지적 환경에서 성장한 덕분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지성을 가진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뛰어난 지성인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드문 여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안나 콤니니는 출중한 지적 능력, 담대한 성격과 야망까지 겸비해 훌륭한 군주가 될 수 있는 재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위는 남동생에게 돌아갔다. 이후 황위 찬탈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평생 수녀원에 들어가 여생을 보내는 불우한 삶을 살았다. 나 역시 여성으로서 현실에서 많은 한계를 체감했고, 미술사에서 누락된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예술 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과학, 철학 분야 등 모든 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을 가진 무수한 여성들이 역사에서 무명으로 사라져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여성으로서의 안나 콤니니의 삶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국내에 서유럽사와는 달리 동로마제국의 역사에 관한 번역서는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안나 콤니니가 쓴 역사서 <알렉시아드>가 국내 최초로 한국어 번역서가 나왔다니 반가운 마음이다. <알렉시아드>는 동로마 입장에서 바라본 제1차 십자군 원정에 대한 시각과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알 수 있는 역사책이자, 남성 역사학자에 비해 폄하되었던 한 여성 역사가의 업적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자신의 아버지의 결점은 간과하고 업적을 미화하며 동로마제국 지배층의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했다는 한계는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역사가는 자신의 관점으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고 기술하기 마련이다.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각자 장단점을 판단해 가면서 읽는다면, 세세한 역사 지식과 역사를 보는 안목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가님께서는 안나 콤니니라는 여성 역사학자가 집필한 <알렉시아드>가 지니는 의의와 총명하고 담대했던 안나가 여성으로서 느꼈던 한계 등에 주목하셨습니다. 저도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서평을 보면서 많이 공감을 했고,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작품의 의의를 깨닫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번역업에 뛰어든지 1년 반 남짓한 초보 창작자에게 뜻 깊은 서평을 집필해주신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이력과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는 브런치북 제7회 대상 수상작이자 2020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입니다. 기존 역사와 미술계에서 소외된 여성 미술가들과 그녀들의 작품을 발굴하면서, 당대에 여성으로서 겪어야했던 불합리와 위선을 짚어낸 책입니다. 미술사나 여성사에 관심 있으신 작가님들은 인상 깊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선지(https://brunch.co.kr/@sjkim138)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 미술을 공부했다. 미술 작품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저서로는 역사에서 지워진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인 .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그림과 천문학을 융복합적으로 서술한 『그림 속 천문학』, 『그림 속 별자리 신화』가 있고 번역서로 『조지아 오키프』가 있다. 2020년부터 《한국일보》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뜻밖의 미술 이야기와 예술가들의 숨은 일화를 소개하는‘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를 연재하며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http://aladin.kr/p/LNWVx




매거진의 이전글 <알렉시아드>가 인터넷서점에 출시합니다(+후기 이벤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