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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맨체스터 시티. 데이터는 어떻게 변해왔는가?

■ 연승의 맨체스터 시티. 이 팀의 데이터는 어떻게 변해왔는가.


초반에는 일명 ‘드잡이’를 하는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 서포터의 반응은 극명했습니다. 누군가를 ‘펩보이’로, 누군가는 ‘프로 감독 체인저’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던지기 일쑤였죠. 


물론 양측 모두의 의견이 형성된 배경은 너무나 타당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커녕 결승 무대까지 팀을 이끌지 못하며 본인의 수에 본인이 나자빠지는 꼴을 더 이상 볼 수 없었을터이고, 현재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평균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리그 최정상급은 당연하거니와 유럽 무대의 정상에 충분히 도전할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 세계사에 한 페이지는 족히 채웠고, 다음장으로 넘어간지 오래된 명장 ‘펩 과르디올라’는 또 다시 맨체스터 시티를 리그 챔피언으로 이끄는 작업에 들어간 듯 보입니다.


팀의 에이스 KDB와 주포 아게로가 빠진 상황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과거 본인들이 가장 잘하던 모습으로 일부 회귀했음은 분명합니다.


소위 ‘정발’ 윙어가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상대 수비의 공간을 만들어낸 후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을 다시금 보여줬습니다. 보다 자세히 말하면 상대 CB - FB의 공간을 발생시켜 상대 박스 안 하프 스페이스로 볼을 진출시키고 박스 안에서 볼을 연결짓는 득점 확률이 높은 축구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야금야금 점차 상대를 유인하고 그렇게 발생한 공간을 침투 및 활용하며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득점 확률을 높이는 모습은 가히 기계적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데이터는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아래의 그래프는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임의적으로 5개로 나누어 PPDA, OPPDA, DC/g, ODC/g으로 구성했습니다.


PPDA는 수비 동작 1회당 상대의 패스 연결 횟수 평균치로 쉽게 말해서 상대가 평균적으로 몇 번 패스를 시도했을 때 아군의 수비 행위가 이루어졌는지를 나타냅니다(미들 써드 이상 지역). 때문에 숫자가 낮을수록 압박의 강도가 세다고 말할 수 있죠.

OPPDA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우리와 상대를 바꿔 생각하면 됩니다. 이 또한 숫자가 낮을수록 상대의 압박의 강도가 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미들 써드 이상 지역)

DC는 크로스를 포함해 상대 골문 주변 일정 범위(20yard)에서 성공한 패스의 총 개수입니다. 해당 그래프에서는 이를 경기 당 평균으로 계산했습니다.

ODC 역시 반대의 경우입니다. 우리와 상대를 바꿔 생각해 우리 골문 주변 일정 범위에서 성공한 패스의 총 개수입니다. 역시 경기 당 평균으로 계산했습니다.


이를 살펴보면 PPDA는 한참 좋았던 18/19, 19/20보다 점차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사태의 특수성 때문에 대다수의 축구팀의 압박 강도가 낮아짐을 염두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강한 압박을 나가면서까지 선수 한 명을 잃을 순 없다는 전제로 압박 시스템에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났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추론 및 해석한다면 이번 시즌 초기 팀이 어려움을 겪을 때보다 현재 연승을 달리고 있을 때 PPDA가 상승하는 모습은 물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선택적인 압박과 디아즈의 합류로 비교적 든든해진 후방을 믿고 선택적인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참조 : 코로나가 축구 압박에 미치는 영향, 칼럼 / https://www.facebook.com/soongegen/posts/1464962543709963]


OPPDA는 상황이 안좋을수록 낮아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바꿔말하면 맨체스터 시티가 경기력 혹은 상황이 안좋을 때는 상대에 의한 방해가 소폭 증가했으며 이에 영향을 받았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복합적인 문제가 존재하겠지만 결국 상대가 맨체스터 시티를 방해하는 수비 행위 주기와 안정감 있게 패스를 돌리며 볼을 얼마나 더 소유하는데 영향을 받지 않느냐 등을 통해 생각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성적과 어느정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띕니다.


DC 역시 OPPDA와 유사한 상관관계를 가지는데 결국 득점을 해야하는 스포츠 그리고 박스 안까지 어떻게든 볼을 연결시켜 확률 높은 축구를 하려는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 철학을 생각해본다면 어느 정도 당연한 결과라고 느껴집니다.


ODC는 줄곧 증가하는데 이번 시즌 초반까지의 증가는 경기력이 안좋기 때문으로 이해가 가지만 이후에도 증가한 건 2가지 가능성이 함께 존재합니다. 압박의 강도가 낮아짐에 따라 보다 손쉽게 맨체스터 시티의 박스 안으로의 진출이 가능해졌다는 가능성 그리고 디아즈 - 스톤스 라인이 1차 스탯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일부 체력적 부침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합니다.


일부 해석을 위해 더 많고 디테일한 자료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해당 자료만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력을 해석하기에는 큰 문제가 따릅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의 최근 경기를 보았다면 이러한 유의미할지 모르는 상관 관계를 띄는 데이터가 꽤나 설득력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 맨체스터 시티의 데이터.

- 18/19. PPDA 8.44 OPPDA 26.31 DC 582 ODC 135 DC/g 15.31 ODC/g 3.55(리그 우승)

- 19/20. PPDA 8.49 OPPDA 23.77 DC 547 ODC 135 DC/g 14.39 ODC/g 3.55(리그 실패)

- 20/21. PPDA 9.80 OPPDA 19.43 DC 66 ODC 29 DC/g 8.25 ODC/g 3.62(11월, 토트넘 패배까지)

- 20/21. PPDA 9.81 OPPDA 21.13 DC 120 ODC 38 DC/g 10 ODC/g 3.8(12월, WBA 무승부까지)

- 20/21. PPDA 10.30 OPPDA 23.30 DC 109 ODC 39 DC/g 12.1 ODC/g 4.33(연승 기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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