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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더블 볼란치가 왜 후방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는가

: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이 전진하지 못하는 이유.

* 해당 글은 2020년 12월 18일 작성된 글입니다.


■ 2020년 더블 볼란치가 왜 후방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는가?

: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이 전진하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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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링크는 해당 칼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동영상이니 참조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 2명의 중앙 미드필더 빌드업 과정. / https://fb.watch/2sA6aYer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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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타의 아스날은 후방 빌드업이 매력적이지 못하다. 소유한 볼이 중원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자꾸 U자 형태로 위협적이지 못한 패스를 반복하는 이유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이유는 중원의 구성이 단지 2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2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아스날이 어려운 상황을 겪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부진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무조건 2명으로 이루어졌다고 후방 빌드업에 불리하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이미 유수의 많은 팀들은 2명의 미드필더 체제로 축구계의 역사를 쥐락펴락 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단순히 예를 들어 1-4-2-3-1의 포메이션을 갖더라도 충분히 정삼각형 모양의 중원 구성은 언제라도 역삼각형 형태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에 후방에서의 수적 우위를 차지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납득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PL에서 상대하는 팀의 성향과 아르테타의 아스날의 상황이 매우 운이 나쁘게 맞물려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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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을 비롯한 유럽의 압박 과정의 2가지 변화 키워드. '효율과 길목 방어'


바이러스로 인해 당연스럽게 여기던 축구가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느끼는 19/20시즌이 마무리 되었고, 평소보다 조급한 과정을 통해 충분한 휴식 없이 곧바로 20/21시즌이 시작되었다.


때문에 신체적인 부담이 굉장한 상황에서 맞이한 이번 시즌은 역시나 많은 부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여타 리그와 달리 5인 교체 체제를 실시하지 않는 PL의 경우 다수의 컵대회 그리고 박싱 데이까지 겹치며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대 축구의 메인 키워드인 '압박', 특히나 '강한 압박'은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압박에 성공하고 선수 한 명을 잃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본 PL는 더욱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기색이 만연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잉글랜드 팀의 압박 과정에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볼을 소유한 선수가 GK 혹은 CB이더라도 직접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며 볼을 탈취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현재는 상대의 디펜딩 서드(= 우리의 파이널 서드)에서 나오는 후방 빌드업 과정은 크게 관여하지 않지만 미들 서드 지역으로 오는 볼을 미리 막아내는 압박 시스템이 두드러졌다.


즉, 상대의 GK 혹은 CB을 직접 압박하기 보다는 그들의 패스 선택지를 제거하는 형태로 보다 낮은 라인을 유지하며 부정확한 긴 패스를 유도하거나 영양가 없는 볼 소유를 지속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골킥의 세부 규정의 - 공을 건드리는 순간부터 인플레이 - 변화도 한 몫을 했다.


후방에서 아무리 압박을 강하게 가더라도 상대가 모두 내려 앉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높은 라인을 유지할 경우 카운터 어택에 굉장히 취약해지는 점과 어차피 상대 진영에서의 골키퍼를 포함한 압박은 수적 불리함을 가지고 온다는 점 때문에 애시당초 포기한 모습도 없지 않아 존재한다.


이러한 길목을 차단하는 움직임의 압박 그리고 지역 방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변화가 현재 PL에 서서히 더 많은 팀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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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왜 더블 볼란치가 불리한가?


결국 역삼각형의 형태 즉 3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팀은 유인 움직임을 가져가기에 더욱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


더 낮은 위치로 상대를 유인할 수록 상대의 3선이 맡고 있는 공간은 벌어지게 되며 수적 싸움에서도 골키퍼를 활용할 수 있는 역삼각형의, 3명의 미드필더, 진형이 빠져나갈 확률이 높다.


2명의 미드필더를 둘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측면의 윙어가 내려오는 유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데


해당 상황에서 유인이 성공을 하더라도 전방에 배치되는 선수가 한 명 줄어들기 때문에 전방에 한 명의 선수를 더 배치한 보람을 잃게 되며 공격 전개의 옵션과 속도는 줄어들게 되며


만약 해당 유인이 실패할 경우 영양가 없는 패스를 돌리거나 비교적 먼 위치로 자칫 무리할 수 있는 롱패스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후방의 선수들이 좋은 개인 기량을 갖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방에 배치된 팀 동료들이 굳이 내려올 필요가 없을 뿐더러 1차 수비 라인을 통과한 이후 부터는 유리한 싸움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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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날의 후방 선수 중 볼을 가장 잘차는 건 골키퍼 레노다.


아르테타의 아스날이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나마 비슷한 맨체스터 시티는 후방에 볼을 잘차는 선수가 수두룩 빽빽하다.


골키퍼 에데르송부터 시작해서 센터백 디아즈, 라포르트 그리고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와 로드리까지.


볼을 잘 다루는 선수이며 동시에 상대의 압박을 한 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벗겨낼 재능이 돋보이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아르테타에게는 그런 자원이 한정적이다.


그나마 피지컬로 이겨낼 수 있었던 루이스는 예전 같지 않은 몸상태를 보이고, 엘네니는 투박하며 파티는 부상으로 보이지 않고 자카는 음.

그나마 세바요스 정도가 가능하지만 오히려 레노가 더 믿음직스러워 보인다.


때문에 안정적인 후방과 함께 측면을 살리고 오바메양과 사카의 빠른 발을 통한 전방에서의 흔들기로 득점을 만들어내려는 아르테타의 모습이 지난 시즌은 매력적으로 작용했을지 몰라도 이번 시즌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불운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지만 초보 감독 아르테타는 운이 나쁜 상황에 처했음은 분명하다.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축구계의 변화는 비단 관중 뿐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축구는 그 무엇보다도 입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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