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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menPark Dec 17. 2023

보니푸에리 내한공연

체코의 보석 같은 소년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기대치를 훨씬 능가할 때 배가되는 감동

라틴어로 "착한 소년들" 이란 뜻을 가진 '보니 푸에리' 합창단

아름다운 선율과  천상의 하모니를 들려주던 30명의 연주자들이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피아노 반주자의 연주에 촛불을 들고 등장하며 부르던
 "AVE MARIA"
이 첫 장면만으로도 충분하다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연주 초반에 파리나무십자가, 빈소년 합창단과  은근히 이런저런 비교를 하고 있는 자신에게서

늘 평가받고 비교당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 속물스런 꼰대 어른의  모습을 느끼고 부끄러웠다.


마음을 내려놓고 연주를 감상하니,  정제되지 않은 사탕수수" 마스코바도"처럼 음색이 순박하고 따뜻하다.


아주 어린 소년과 조금은 성숙한 소년 둘이서 서툰 한국어로 "재미있으셨어요"? 라든지

"1부의 마지막 곡은 헨델의 할렐루야를 연주하겠습니다."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객석의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느껴져서

조금 울컥했다.

인터미션 중에는 사진도 찍어주시고^^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인터미션  후 2부에 화이트셔츠&블루넥타이로

갈아입고 나와서  캐럴을 연주했는데

배치를 다양하게 바꾸거나, 작은 소품들

-종, 촛불, 산타모자 등- 을 활용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그 작디작은  체구 어딘가에서 알라딘의 마술램프처럼 다양한 소품들이 끊임없이 등장해서 눈과 귀로 관객들을 행복하게 한다.


지휘자 "마렉 슈틸레츠"의 유려한 몸짓과 손놀림에 매료되어 그가 궁금하다.


수년간 보니푸에리 합창단과 함께했다는데 프라하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프라하 공연 예술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2019년부터 보리푸에리와 함께 크로아티아, 벨기에, 오스트리아, 오만, 레바논 등

많은 콘서트 투어에 참여했단다.


연주의 완성도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겠지만,

세계를 여행하며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일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멋진 인생임에 틀림없다.

2부 중간쯤에

대중적인 한국가곡  이수인작, "고향의 노래"를

우리말로 부르는데

그 작은 천사들이 전달하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상대에 대한 배려로 느껴져서 감동되고 고맙다.


애꿎게 콧물만 훌쩍이며, 무대를 향해 물개박수를

보내본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이어지는 진한 감동이 여운으로 이어져 줄 서기둘려 사인도 받아보고;;

-평소 줄 서서 기다리는 거 싫어하는데-


좋은 감정은,

짪은 일정으로  여행했던 체코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프라하의 천문시계, 거리의 매장에서 마시던

뱅쇼, 입맛에 맞던 흑맥주.. 그리고 매력적인 화가 "에곤쉴레"가 그림을 그리던 "체스키크롬노프"....


어린 천사들의 연주는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말랑하게 만들어 , 두 시간여 만에 체코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지게 하는 가교 역할을 거뜬히 해낸다.


문화콘텐츠의 힘은 칼보다  몇십 배는 강하다.


#문화가답이다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시니어모델박연숙

#Carme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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