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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menPark Jan 05. 2021

'교사'에서 '시니어모델'로 새로운 변신

당신 지금 행복한가요?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으로 피로감이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행복 타령이라니?!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작품 '절규'처럼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소리 높여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인데..


코로나 19라는 듣고 보도 못한 바이러스가 평범한 우리 삶의 근간을 흔들고, 너무도 많은 것을 앗아 가버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 모두는 사람 많은 놀이동산에서 엄마 손을 놓쳐버린 길을 잃은 어린아이 처지가 되었다.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는 희망고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선물처럼 주어진 각자의 귀하고 소중한 하루를 감정적으로 소모할 수는 없지 않은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서른 즈음의 직장인이 '진심으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았어' 라며 회사를 그만두었다는데, 그 사람이 찾은 일은 '넷플릭스(Netflix)'시청하기였단다. 최근에 읽은 신문기사의 내용이다. 평소 생각하던 행복의 본질과 사뭇 다른 선택을 한 그의 행보가 인상적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행복에 대한 정의도 타인의 삶의 선택에 대한 평가도, 섣불리 재단할 수 없는 환경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3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음악교사라는 직업은 물질 만능의 세태 속에서 인문학이나, 문화콘텐츠가 답이라는 평소의 소신을 상당 부분 충족시켜 주었다.

내실 있는 수업을 위해서 음악, 미술, 연극, 영화, 여행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해야 했고, 그 결과 많은 직.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수혜자가 된 셈인데, 자연스럽게 내적인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와 한 인격의 삶을 터치한다는 어깨의 무게감 또한 결코 녹록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나는 사랑인데, 학생들은 간섭으로 느끼는 교육환경을 접하게 되었을 때 고민 끝에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자유로움과 해방감도 잠시 , 초고령화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은퇴 크레바스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퇴직 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살려 일해야 하는 냉엄한 현실을 점검하게 되었다.


어떠한 일을 즐기며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무대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도전한 모델의 세계!!

사실 모델이라는 분야는 키가 작은 나에게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피팅모델, 주얼리 모델, 광고모델, 부분 모델, 나리 에이션 모델 등등 영역이 다양하니 살아온 연륜이나 개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현존하는 최고령 모델 '카르멘 델로피체' 그녀가 무대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동시에 우아한 매력에도 반한 것도 커다란 이유이다.

"나이가 들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사라져서 늙는다"는 그녀의 말은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대한민국 시니어모델계를 이끌어가는 커다란 별이 되고 싶다"라고 2017년 공부를 시작하고 몇 달 후 처음 참가했던 모델대회에서 스피치를 했었는데, 참 겁도 없었구나 싶어 얼굴이 붉혀진다.

음악교사로의 삶도 참 좋았지만,

모델로, 워킹 컨설턴트 강사로의 현재의 삶이

나는 훨씬 행복하다.

모델의 세계는 건강 UP, 몸매 UP, 힐링 UP이라 정의하고 싶다.


일상에서 바르게 걷기는 척추를 세우게 되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어 자연스럽게 예쁜 몸매를 만들어 준다.

또한 자세와 스타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성형을 하지 않고도 예뻐 보이는 매력자본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무대에서 런웨이를 할 때 생성되는 에너지 또한 잠자고 있는 세포들을 깨우는 느낌이다.

그 짜릿한 매력이라니!!

직업의 특성상 많이 걷게 되는데,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에서 행복함을 느끼며 워라벨도 충족시키고 가성비까지 좋으니, 걷기 예찬론을 멈출 수 없다.

행복의 요소로 차고 넘치지 않는가?


"할까 말까 망설일 때는 도전을 하는 게 낫다"는 깨달음은 나의 삶의 큰 수확이다.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에는 결단이 필요하기에,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실수를 하든 시행착오를 거치는 그 과정의 다양한 경험치들은 각자의 삶에 크고 작은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한다.


시대적 상황은 암울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 '생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 주변이 조금씩 이나마 나아진다면, 더욱 좋겠다.


같은 질문을 다시 한번 던져본다.

"당신 지금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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