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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21. 2023

퍽퍽한데 담백하잖아!<사랑은 낙엽을 타고>

2023년 100번째 영화

제목: 사랑은 낙엽을 타고(fallen leaves)

감독, 작가: 아키 카우리스마키, 출연: 알마 포이스티(안사), 주시 바타넨(홀라파)

줄거리2024년, 헬싱키의 외로운 두 영혼 안사와 홀라파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나 눈길을 주고받는다 “그럼 또 만날까요? 근데 이름도 모르네요” “다음에 알려줄게요”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유일하게 받아 적은 전화번호마저 잃어버린다 운명이 이들을 갈라놓으려 할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은 낙엽을 타고> 포스터 보고 든 생각: <사랑은 비를 타고> 후속작인가?, 포스터 내 취향이다 영화도 보고 싶네~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개봉해 관람까지 완! 아침 일찍 아트하우스 모모(이대 내부에 있는 영화관)가서 봤는데 영화관 있는 학교들이 부러워졌다......

안사는 마트 비정규직이다. 홀라파는 일용직이다. 할 일 없이 나온 클럽에서 만난 둘. 둘은 보자마자 서로에게 반했음을 직감한다. 짧은 만남을 끝으로 더는 못 보나 했었는데 안사가 새로 취직한 식당에서 만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식당 사장이 잡혀가는 날 다시 만난다. 그날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고, 극장에서 좀비 영화를 본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냅다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홀라파. 안사는 번호를 적어 그에게 준다. 주머니에 넣은 쪽지는 오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담뱃갑을 따라 세상 구경을 한다. 연락할 방도가 없는 홀라파,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안사. 둘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독립영화라 재미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재미 없다, 졸았다는 평이 많이 보여 살짝 걱정했다. 걱정의 장난은 시시하게 풀렸다. 퍽퍽한데 담백한 것이 빵에 크림 올린 것 마냥 잘 어울려서 아침에 보기 딱이었거든. 서투른 주인공들 귀엽다. 홀라파한테 일 생길 때마다 가슴을 퍽퍽 쳤지만 말이다. 안사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데 속으로는 설렘, 화남, 걱정 다 느껴서 안아주고 싶었다. 당신 너무 사랑스럽다고, 홀라파 별 일 없을 거라고. 보다가 여기서 끊겠구나 싶었는데 딱 여기서 끊다니....감독님 더 보여줘요. (단호) 상상에 맡기신다는 뜻일까. 귀엽게 자연스럽게 만날 것 같은 안사와 홀라파. 나, 잔잔한 멜로도 좋아했구나...

올해 백 번째 영화가 이리 사랑스러워 행복하다. 내년에도 마음에 드는 영화 많이 만났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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