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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21. 2023

다시 태어날 일은 없어,<괴물>

2023년 19번째 재관람

제목: 괴물(monster)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가: 사카모토 유지, 출연: 쿠로카와 소야(미나토), 히이라기 히나타(요리), 안도 사쿠라(사오리), 나카무라 시도(기요타카), 나가야마 에이타(미치토시), 타카하타 미츠키(히로나), 츠노다 아키히로(교감), 다나카 유코(교장)

줄거리: “우리 동네에는 괴물이 산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인가?”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3차로 마무리하려 했는데 무대인사를 한다네?!?! 사랑하는 아기들을 안 보러 갈 수 없지....빡센 서버들을 뚫고 티켓팅 성공해 괴친자 언니 데리고 무대인사 겸 4차 찍으러 다녀왔다. 얼마 안 남은 올해 운 여기에 투자해버리기 ^^V

2주 만에 봐도 좋았다. (좋은 영화는 이틀 연속 봐도 좋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교장선생님에 가장 집중한 관람이었다. 가장 의뭉스런 인물이라 진작 그럴 법도 했는데...손녀를 쳤을까, 아님 남편이 친 걸까. 이것에 대한 답변은 "사실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아." 이려나. 미나토랑 불던 나팔 소리가 자꾸만 웅웅댄다. 행복하고 싶다는 울부짖음. 비명 같기도 하다.


4차를 곱씹다보니 5차를 하고 싶어지는 마법. (망했네.) 처음 '괴물'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떠올랐다. 영화를 보면서 괴물이라 명해지지 않은 '괴물'들이 세상에 널렸구나 싶었다. 인간은 괴물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진 않겠지. 그렇다 해서 이 글을 쓰는 본인은 완전무결한가. 아니다. 아무렇지 않게 나가버린 말과 행동에 상처 받은 이 하나 없었겠나. 어딜 부러뜨리고 피나게 하는 것만이 '가해'가 아니다. 마음을 짓밟고 나만이 옳다 믿는 메세지를 전하는 또한 가해이다. 설령 애정이 섞였대도 말이다.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에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던 경험을 상기해본다.


죽든 살든 아이들이 행복해져 다행이다. "우리 다시 태어난 걸까?" "아니, 그럴 일은 없어." 라는 두 줄 짜리 대사가 서럽다. 영겁의 혼란을 지나, 두 주인공은 자신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우린 끝까지 사랑할 거야' 보다 '나를 사랑할 거야' 가 심장을 묵직하게 누르는 이유는 무얼까. 결말 덕분에 <괴물>, 그리고 며칠 전 본 <헤드윅>이 더욱 오래 나를 맴돌 것이다.


+) 괴물 많이 봐주세요....50만 돌파하면 히나타는 한국 팬들에게 영상 메세지를 소야는 줄넘기 2단 뛰기 50번을 한대요~!!!!! 애기들 재롱 나만 보긴 아깝다구 괴친자들 한 번 더 뭉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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