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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Apr 13. 2024

<진짜 나쁜 소녀>

2024년 2번째 연극

3월에 봤다고 믿은 연극이 실은 1월에 본 거라면...믿으시겠습니까? (리뷰 밀려서 이제 쓴다는 말)


아빠 찬스로 <진짜 나쁜 소녀> 표 두 장이 생겨서 보고 왔다. 그날 컴활 시험 보고 갔었나 앞에 스케줄 하나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아무튼~

주변 구경하려고 꾸질질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생이랑 일찍 집을 나섰다. 이날 비도 오고 눈도 왔는데 호떡 먹고 닭갈비 먹고 소품샵 구경도 열심히 한 날이었음. 알차게 돌아다녔다~


관이 생각보다 많이 좁았는데 자리는 저 안짝이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 줄에 앉아있는 모든 분들을 일어나게 했음;;; 민폐 끼쳐 죄송합니다 ;;; 캐스팅은 안나 역에 한이올, 요아 역에 남은지, 무길 역에 한상민, 지희 역에 정수미, 보이 역에 김은찬이었다.


줄거리: 재판 승률 100%인 변호사 안나는 실종된 딸 요아를 찾고 있다. 그때 소속사 대표였던 무길이 자신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받으면 요아가 어디 있는지 말해주겠다고 한다. 처음 본 놈이 딸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이 죽도록 껄끄럽지만 거래는 빠르게 성사된다. 이제부터 극은 오로지 요아만을 따라간다. 요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면밀하게 파헤친다. 요아는 돌아올까? 무길은 정말 요아의 위치를 알고 있었을까? 궁금하다면, 악에 받친 자들을 따르라.


만 17세 이상 연극....맵구나.....학교폭력에 폭행에 성범죄에 살인에 시체유기에 공갈, 협박, 약물, 갖가지 상스러운 욕설까지......직접적으로 접하면 거북한 것들을 선물세트로 준비해주셨다. 그래서 초반엔 엄청 불편했는데 이상하게 적응이 되더라. 비슷하게 요아 캐릭터가 초반에는 이해가 잘 안 가더니 딱 끝에 닿아서는 동정심이 들었다. 왜 다른 감정도 아닌 동정심이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진심으로 요아가 불쌍하게 느껴졌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요아에게 일어난 일은 대부분 끔찍했고, 그를 인간적으로 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인생은 어떻게든 살아진다지만 선택권이 험한 길밖에 없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했다. 


커튼콜 얘기도 하고 싶은데!! 배우분들 무섭게 연기하다 커튼콜 때엔 세상 방글방글한 얼굴로 인사해주심.....배우는 배우구나 싶었다. ((완전 다른 모습에 충격을 받은 1인)) 특히 은찬 배우 딴 주머니 차고 요아 돕는 척하는 찌질 보이였는데 커튼콜에서 완전 분위기메이커셨음. 진짜 1도 안 무서운 분이셨다~(왜 긴장이 되지) 연극... 불편한 소재들을 가감없이 드러내기 가장 좋은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연극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연극을 보러 다녀야 겠다. ((돌판에 이어 연뮤판까지 진출한 나...돈을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생각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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