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PKM 및 업무관리툴 구현기
개인적인 루틴과 필요성을 돌이켜보았을 때, 정체성과 프로젝트 중심의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인지하고 제텔카스텐과 PARA 시스템의 개념을 차용하되, 개인의 필요에 맞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보고자 함
주요 기능은 프로젝트와 정체성을 기준으로 task를 적고, 하루의 시작과 끝에 이를 계획하고 review임
앞으로 이를 구축하는 과정을 브런치를 통해 공유하고, 이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글들을 공유할 예정
브런치 작가 통과가 된 지 꽤 되었는데, 이제야 시간도 나고, 머릿속에 있는 부분들이 정리가 되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
문학과 꽤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나에게 있어, 글이란 내 머릿속을 정리하는 행위이자, 남에게 내가 이해한 바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목표 아래에 만들어진 산출물이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글만이 이러한 output이 아닌 다양한 영상, 코드, 더 나아가 음악 등에 대한 방향으로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즉, 나에게는 글은 수단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일까, 나에게 가장 매력적이었던 단어와 시스템이 바로 제텔카스텐과 PKM(개인지식관리)이었다. 사실 사람마다 말하는 게 다 달라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텔카스텐(Zettelkasten) 시스템은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이 만든 것입니다. 독일어로 '메모 상자'를 의미하며, 정보와 아이디어를 조직하고 연결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방법은 특히 학술 연구, 글쓰기, 창의적 사고 과정에서 유용합니다.
다들 이 부분을 기준으로 하여, 자신이 구축한 현대 디지털 사회에 맞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다양한 강의와 글들을 읽어가며 옵시디언에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해보기도 하고, 최근에는 이런 업무관리툴을 다루는 서비스의 베타테스트 관련 미팅도 짧게 가져보았다. 하지만, 결론은 이런 시스템에 집중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이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잃고 방황만 하게 되었다.
최근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시스템이 어떻게든 필요했던 나는 "Simple is best"라는 생각을 하며, 노션에 한 시간 만에 만든 시스템을 생각보다 잘 사용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놀랐다. 이제는 웹개발도 할 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LLM의 능력들이 너무 좋았기에, 이러한 부분들을 바탕으로 더 발전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나의 대학원 생활이 조금이라도 즐겁고 생산성에 치중되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물론 이렇게 시작한 프로젝트 심지어 내가 개발까지 하는 서비스를 언젠가 세상에 내보이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들만 우선 만들고 차츰차츰 살을 붙여나가기로 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나의 루틴, 워너비 루틴, 그리고 근 1년 동안 비슷한 부류의 서비스를 만들면서 얻어낸 인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어떤 글과 정리를 하는 것을 결국 정체성과 그 정체성에 속한 프로젝트가 기준이다.
나는 대학교 2학년 이후로는 하나의 직업이나 더 크게는 정체성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학업과 직업을 병행하였고 직업으로 바쁠 때 또한 SI 외주 업체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많게는 동시에 14개의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실제로 지금도 얼마 전까지는 학업, 연구실, 일을 병행해서 지쳐 쓰러질 뻔했던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나름의 규칙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을 돌이켜보며 깨달았다. 이 프로젝트에 녹여낼 내용들만 적어보겠다.
먼저 공간 분리와 시간 분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일하는 곳, 쉬는 곳, 공부하는 곳에 대한 공간 분리를 해서, 각 공간에 대한 서로 다른 뇌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마냥 다른 페르소나를 꺼냈던 것 같다. 시간의 경우에는 나는 자기 전에 항상 각 프로젝트 또는 정체성별로 할당할 시간을 정해두었다. 사실 45분 공부하고 15분 집안일하는 식으로 환기시키는 부분을 떠올리기 쉬운데, 나의 경우에는 정말 말 그대로 다음 날 해야 하는 TODO의 우선순위를 대충 보고, 이를 기준으로 학생, PM, 디자이너, 연구원, 각각의 정체성별로 시간을 할당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지치지 않고, 환기를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별로 TODO를 적고, deadline을 기준으로 그날 할 일을 정한다. 정체성별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 관심 있는 주제 등을 기준으로 나의 생각이 뻗어나간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을 각각의 프로젝트별로 분리하고, 프로젝트별로 해야 하는 것들을 매일마다 적었다. 노션을 활용했기 때문에, task를 진행하면서 그 내용들을 page 자체에 적기도 했다. 물론, 다시 찾아보고 하는 과정이 꽤나 귀찮았다. 캘린더에 작성되는 내용도 한 번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구글 캘린더 연동이 쉽지 않았고, 애플 캘린더는 특히 더 어려웠다.
즉, 나는 PKM의 재사용성이 들어간, 나의 업무 및 인생 관리 툴을 얻고 싶었고, 나의 루틴에 있어서 가장 큰 키워드들인 정체성, 프로젝트, task들을 제텔카스텐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fleeting_Note, Literature Notes에서 출발해 최종적으로 Permanent_Notes가 되는 과정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게 최종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런 관점에서는 PARA라는 시스템이랑 더 어울린다는 감이 든다.(아직 명확하게 확인은 하지 못했음)
제텔카스텐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공부한 분들에게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런 컨셉을 가져왔다는 식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하루 전에 프로젝트별 task를 정리할 때, 정체성별로 할당된 시간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우측에 데드라인 및 process 상황(Done, on-going, pending 등)에 따라 나열된 task들을 한눈에 모아보며 이들을 각 정체성 시간별로 drag-and-drop 하여 쉽게 일정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루틴에 대한 부분도 default 정체성의 일종으로 설계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 기능의 가장 큰 목표는 단순하다. 내가 오늘 당장 일어나서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써온 만큼 직업과는 구분되는 용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연구를 하는 나, 연애를 하는 나 등과 같이 ~을 하는 나를 분리하고 더 나아가 프로젝트를 분리해서, 우선 다른 상황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프로젝트별로 할 일에 집중해서 내용을 작성한 후에, 1번에서 이를 매니징하여 단계별 습득이 가능하도록 세팅하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나는 구글 드라이브는 링크를 저장하는 기능이 없고, 노션은 파일을 임베딩한 부분을 볼 수 없다는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해결하는 옵시디언과 같은 Md 파일 + json 형태의 파일로 접근할 예정이다.(이는 이후 개발적인 부분에서 더 다루겠다.)
사실 이는 나의 인생에 대한 목표이기도 하다. 실제로 체득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반복학습만한게 없을 뿐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들을 생각하며 가끔 고민했던 것을 한번 더 고민하는 나에게 필요한 기능이기도 하다. task와 프로젝트 페이지의 memo, links들은 나의 “메모, fleeting note, literature note”이고, 이를 “Permanent Note”인 wiki로 정체성 또는 프로젝트에 종속적으로 배분하고자 한다.
2,3번을 보고, PKM에 대한 고민을 해본 분들은 다른 정체성, 다른 프로젝트에서 나온 결과물들이 keyword를 통해서 연결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 같다. 이를 위한 기능이기도 하며, 추후에 open된 LLM에 대한 fine-tuning 등을 통해 내가 축적해둔 데이터로 나의 재생산 과정을 학습한 모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확장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어디까지나 내가 지금까지 고민한 부분들과 나의 루틴, 그리고 IT 서비스 기획을 해본 관점에서 생각해본 하나의 생각일 뿐이지, 내가 적은 위의 내용들이 제텔카스텐이나 PKM을 설명한다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쓰다 보니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및 필요성을 적는 게 꽤 길어졌다. 이후에는 서비스 기획, 디자인, 개발적으로 가질 수 있는 범용성과 발전 방향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제텔카스텐과 PARA라는 기존의 시스템과 비교하며, 어떤 강점을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지만, 우선 만들고 쓰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아직도 이름을 정하지 못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더 나아가 나의 대학원 생활 5,6년 동안의 사용 과정에서 더욱 발전할 이 프로젝트가 다양한 사람에게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었으면 한다.
그 외적으로 이렇게 만든 시스템에서 Wiki로 변환한 것들 중 public하게 공유 가능한 것은 나의 github.io 페이지에 번역본을 올리고 여기에는 원문(한국어)를 계속해서 꾸준하게 올릴 예정이다. 나의 정제된 고민들, 특히 생명정보학과 대학원 생활들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질 정체성과 프로젝트들이 즐겁고 배워갈 게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