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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미로 Feb 08. 2021

인생 드라마 : 눈이 부시게

2021.02.07  [여운 작가]

인생 드라마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눈이 부시게’이다.


제목을 보고 호기심 

발동했지만 드라마는

잘 챙겨보지 않기

볼까 말까 고민하던 중,


결정적으로

남주혁, 한지민, 그리고

김혜자 배우님이

오셔서 이 드라마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별 기대감 없이 봤는데

스토리 구성이 너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나서

몰입해서 보았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5살의 젊은 여자인

'김혜자(한지민)'가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게 되는 사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능력이 있는데도

스스로 포기하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이준하(남주혁)',


주어진 시간을

다 사용하지 못한

'김혜자' 


같은 시간 속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중간에 내용이 지루할 때쯤, 

식스센스 급의

강한 반전을 선사했다.



“나는 알츠하이머병 앓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에 소름이 돋았다.


그동안 보였던 모든 이야기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노인 혜자의 가상과 현실의

기억이 뒤섞인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스토리였다.


특히 마지막 회 엔딩 장면에서

김혜자 배우님의 내레이션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많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 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내레이션은 지금 봐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의미 있게 살아가라는

응원을 얻은 거 같다.


인생이 불행하고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눈부신 일상의 행복을,

오늘을, 하루를 눈이 부시게

살아가라고 당부한다.


이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으면서 삶의

많은 것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나의 인생 드라마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고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드라마 속 김혜자

얘기하는 것처럼, 

모든 인생은

눈이 부실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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