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라라랜드 리뷰
라라랜드(2016. 데이미언 셔젤) 리뷰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우가 되고 싶은 미아, 재즈클럽을 열고 싶은 세바스찬.
각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일련의 시간을 계절과 비유해 내러티브 스트럭쳐를 짠 것이 인상 깊다.
뜨거운 여름과 꺾이는 겨울.
우리 모두 삶의 목표, 꿈이 있지 않은가. 영화의 주인공은 미아와 세바스찬, 둘이지만 오프닝의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모두가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Another day of the Sun"을 보면 우리들의 이야기로 볼 수 도 있다. 이 오프닝을 롱 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한 데에는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을까.
대표적인 뮤지컬 영화답게 등장하는 뮤지컬 넘버와 시퀀스 연출이 고루 뛰어나다.
미아의 이야기, 세바스찬의 이야기, 둘의 만남과 사랑과 갈등에 모두 노래가 있다. 연출과 음악이 등장인물의 감정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화려한 색감과 분위기의 낭만은 취향저격. 가장 유명한 마법 같은 황혼대의 시간에 이끌리듯 탭댄스를 추는 둘, 천문대에서의 은하수를 배경으로 한 왈츠 등 환상적인 연출 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결국 둘은 사랑을 잡지 못했지만 이루고 싶은 꿈에 이뤘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만난 둘의 눈 맞춤에는 많은 것이 담겼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우린 이 영화의 엔딩을 해피엔딩으로 기억하는 이유.
영화는 사랑이 아닌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무엇보다 영화의 넘버 중 "Someone in the crowd"가 인상 깊었다. 인생의 긴 여정 중 넘어지고 멍든 날에 일으켜 털어줄 사람에 대한 의미가 나에게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이 넘버와 의미 덕분에 후반부의 "Audition"과 "Epilogue"가 관객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한 것이다.
나에게 영화를 왜 좋아하냐 묻는다면 주저 않고 이 영화를 보여준다. 꿈꾸는 바보들에게 데이미언 셔젤이 선사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영화. 누구나 꿈, 목표가 있다.
그 대상을 아낌없이 사랑하라는 데이미언 셔젤의 말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영화란 <라라랜드> 일지도 모르겠다.
instagram : @movie__mango
watchapedia : 영화에 진심인 망고의 주관적인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