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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라이언 Mar 11. 202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야만 하는 큰 ‘숙제’를 어른들에게 던지다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netflix


이 드라마는 소년부 판사 '심은석' 역을 맡은 김혜수 배우의 대사로부터 비로소 시작이 된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촉법소년'이라는 용어가 있다.


‘촉법소년’은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한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 형법 제9조는 ‘14세가 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형사책임능력이 없기 때문에 형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더라도 형사처분을 하지 않고, 가정법원이 소년원으로 보내거나 보호관찰을 받게 하는 등 ‘보호처분’을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netflix



드라마 '소년심판'은 차가운 모습과 본인만의 엄격한 기준으로 소년범들의 범죄를 잡아내면서 유명세를 치른 심은석 판사(김혜수)가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에 우배석 판사로 새로 부임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차갑고 냉철한 모습을 잃지 않는 심은석 판사와 달리 그의 옆에서 따뜻한 어른의 모습과 소년범들의 자활을 위해 애쓰는 좌배석 판사인 차태주(김무열 배우), 정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강원중 부장판사(이성민 배우), 그리고 강원중 판사를 대신해 새롭게 등장하면서 드라마 후반부 내내 미스터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나근희 부장판사(이정은 배우)까지.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등장하면서 정의와 공정의 기준에서 고뇌하는 판사들의 모습을 연기로 잘 녹인 느낌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총 10편으로 시즌 1이 구성되어 있다. 몇 건의 사건들로 에피소드가 진행이 되지만 크게 본다면 강원중 부장판사와 나근희 부장판사가 등장하는 2개의 에피소드로 나뉜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씩 공개되는 주인공들의 과거, 그리고 주인공들 간의 인연과 악연도 이 드라마를 관전하는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더 자세하게 표현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여기까지만....)


@netflix


소년 범죄는 저지르는 게 아니야,
물드는 거지...


'소년심판'에 등장하는 소년범들의 범죄를 보면 정말 이것이 대한민국 소년범들의 현실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법정에서 욕과 폭행을 일삼는 모습과 살인, 강간이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소년범들의 모습은 그저 '드라마니까 좀 더 잔인하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이미 미디어를 통해 실제로 소년범들이 저지른 범죄를 보았고 '촉법소년'에 대한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것도 보았기에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저 씁쓸할 뿐이다.


오늘 처분은 소년에게 내렸지만
그 처분의 무게는 보호자들도
함께 느끼셔야 할 겁니다.

이 드라마의 수많은 명대사 중에서 난 이 대사를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고 싶다. 소년범들의 대부분이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정상적으로 살아갈 가정 환경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다. 또한 가출 청소년들이 집을 나와서 가출팸이라는 이름으로 성매매를 하는 아이들을 찾는 나쁜 어른들이 있다. 가정에서 버림받아 험한 세상에 던져진 아이들에게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어른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우리가 당당하게 이 어린아이들을 비난하고 욕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늘 내린 처분은 합당한가?

그 처분으로
피해자는 억울함이 해소됐는가?

소년은 반성하는가?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지
그게 우리 일이야


이 드라마는 후반부의 사건이 되는 '집단 성폭행 사건'을 형사사건으로 검찰로 송치하면서 끝이 난다. 결국 소년범들에게 죄를 묻게 된 셈이지만 어떤 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담지 않았다.


어쩌면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어른들에게 큰 숙제를 안기고 끝을 낸 것 같다. 소년범이라고 하더라도 분명 누군가는 그들에 의해 삶이 훼손되고 피해를 보게 되었기에 소년범들에게 합당한 처분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범죄현장으로 내 몰았던 부모들의 무관심과 이들을 성착취의 도구로 만들어버린 나쁜 어른들은 과연 잘못이 없는 것인가에 대해 정말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이 마지막 대사에 담은 것은 아닐까?


드라마는 보는 내내 적나라하게 표현된 소년범들의 과감한 대사로 인해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어른으로서 이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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