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에게 돌고 있는 말차 열풍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있다면 바로 '말차'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부터 개인 카페까지 말차 라테, 말차 아이스크림 등 말차와 관련된 음료와 간식을 내보였으며, 심지어 가게 간판부터 초록색으로 디자인해 말차를 주재료로 한 가게까지 등장했다. F&B 업계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말차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8월 남양유업은 ‘초코에몽’에 말차를 더한 ‘말차에몽’을 출시했는데, 브랜드 스토어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준비한 물량이 완판 되었고, 일주일 뒤 열린 특별 기획전 역시 모두 매진되며 말차의 인기를 입증했다. 롯데웰푸드 또한 월드콘, 설레임, 티코 등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군에 말차 맛을 입힌 신제품을 출시했고, CU의 자체 브랜드인 연세 시리즈 역시 말차 디저트 4종을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연 말차의 폭발적인 인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바로 해외 셀럽들의 ‘말차 인증’에서 비롯되었다. 셀럽들이 자연스럽게 일상 사진 속에서 말차 음료를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고, 이를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말차 음료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틱톡에서는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말차 스필(matcha spill)’이라는 독특한 챌린지, 즉 말차 음료를 일부러 흘린 뒤 그 장면을 사진으로 공유해 자신의 ootd를 보여주는 문화가 등장하면서 말차를 접하고 즐기는 수요층이 더욱 확대되었다. 이러한 흐름이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웰니스(wellness)'를 중시하는 MZ들의 취향을 저격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말차의 달고 씁쓸한 맛을 즐기는 거에 더해 말차 가루는 항상화 성분이 풍부해 심혈관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체중 관리, 스트레스 관리, 피부 미용에도 굉장히 좋은 효과를 갖고 있다. 이점을 알게 된 사람들이 늘어 '커피 대신에' 찾는 수요층도 늘어났다. 다만 주의해야 될 점은 말차 또한 카페인은 커피에 버금가게 들어있어 전문가는 하루에 한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적인 말차 열풍 속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곳은 정작 원산지인 일본이다.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까지 겹치며 일본산 말차 찻잎 가격은 불과 1년 만에 세 배로 뛰었다.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내부적 요인이 크다. 일본의 차 재배 농가는 지난 20년간 4분의 3이 사라졌고, 젊은 세대가 농업을 기피해 노동 인구 역시 줄어들고 있다. 더불어 일본 차 문화는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장인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어 대량 생산이 쉽지 않다. 실제로 지역별로 말차 등급을 나누어 관리할 만큼 품질을 세밀하게 구분하는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
이 틈을 타 국내 말차가 수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통 말차를 알리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인다. ‘맥파이앤타이거’는 서울 성수와 신사에 티룸을 열어 동아시아의 다양한 차를 소개하고 있으며, 보성산 말차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 시에는 테이스팅 세션을 열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했다. 브랜드 ‘슈퍼말차’ 역시 제주산 말차를 활용한 음료를 앞세워 용산 아이파크, 롯데월드몰 등 젊은 층이 모이는 공간에 매장을 열었다.
결국 보성·제주·하동 등 국내의 대표 녹차 산지가 해외 시장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키우고, 일본 중심의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K-말차의 행보를 기대해 볼 만하다.
참고: https://www.00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549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59401&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