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는 자 살아남는다.
나는 심플 캘린더 어플로 스케줄을 관리한다.
출산 후 깜빡증이 생겨
메모하지 않으면 잊어 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예전에는 친구들 생일이며 전화번호까지 다 외웠는데..
“왕년에 내가 말이야!”
어르신들께 가끔 듣는 화법이 나에게도 필요해진 것 같다.
예전보다 기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건 사실이고,
어떻게 할 것인가.
‘적자 생존 아니던가!’
적는 자 살아 남는다.
일단 무조건 쓰자.
그렇게 해서 심플 캘린더를 사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의 스케줄, 아이의 중요한 일과 정도만
메모했다.
그런데 한 달 달력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하루하루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졌다.
아이들이 뛰놀고 경험하는 시간은 파란색으로,
나만의 자유 시간은 노란색으로,
배움의 시간은 열정의 상징인 빨간색으로,
맛집은 보라색으로,
당근거래는 주황색으로 ^^
나만의 색깔로 구분해서 기록하기 시작했다.
스케줄 관리가 되는 건 당연하고,
한 달 동안 내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파란색이 많으면 ‘아이들 견문을 넓혀 줬구나.’
뿌듯해지고,
빨간색이 많으면 ‘열심히 살고 있구나.’ 스스로를 토닥이게 된다.
물론 파란색과 빨간색의 비율을 맞추려 애쓴다.
마치 태극기에 남한과 북한처럼 말이다.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하지만,
나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나의 심플 캘린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성공을 앞둔 사람인 것 같아요.”
성공을 앞둔 사람..
성공을 앞둔 사람..
기분 좋은 이 말을 다이어리 한 켠에 적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