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암 Nov 06. 2015

흐린 날

<흐린 날>


너도 모르는 사이에

네 어깨 위에 비가 내렸다

느끼지 못했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네가 마신 눈물은

세상의 무게 만큼이나

무거운 술잔이었다


그 술잔 잠시 내려놓으면,

내가 대신 마시련다

그 아무리 쓰고 독하다 해도

온몸이 산화되어

세상에 흩뿌려 진다 해도


긴 밤 홀로 고뇌했을

너의 흐린 세상에

우산으로 너를 지켜낼 것이다


다신 두 어깨 위에

비에 젖는 일 없게


계절의 끝에서

흐린 날씨가 끝나고


포근한 바람 불어와

너의 두 어깨 젖을 일 없도록

솔 솔 불어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