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인생
청소년 시절,
학교에서는 존재감 없는 아이였지만
집에서 그림을 그릴 때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나는,
뭔가 힘들 때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다 보면 힘든 일도 거뜬하게 넘기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릴수록...
좋은 카메라, 타블릿, 비싼 미술재료...
모든 것을 갖춰 놓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지금의 나는,
모두 갖춰 놓을 수 없지만
그림이란 건,
갖춰져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발휘되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오십의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