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5
7월 6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에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5가 진행되었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전시로 언제나 일러스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는다. 그 수많은 발걸음에 드디어 내 발걸음을 더해 보았다. 처음으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이하 '서일페')를 다녀왔다.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의 행복함이 가득했던 공간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왕 크니까 왕 귀엽다'. 커다란 코엑스 홀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이 즐비했다. 햄스터,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같은 동물을 다루었지만 귀엽게 풀어내는지, 아니면 'B급' 코드를 더하는지에 따라 고유의 매력이 돋보였다. 귀엽거나, 재미있거나, 잔잔하고 차분하거나, 현대적인 느낌의 일러스트와 부스에 눈이 즐거웠다.
부스도 슈퍼처럼 디자인을 한다거나, 유명 밈을 패러디하거나, 원목 가구를 비치해 따뜻한 감성을 더하는 등 개성이 드러났는데, 분위기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려는 작가들의 의도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수많은 부스를 지나쳤는데, '마취과툰' 홍보를 위해 수술복을 입고 있던 작가님과 '우리 부스 정상영업합니다'라는 유명 밈을 패러디한 부스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코엑스 전시관을 가득 채운 수많은 부스에 '일러스트 시장이 레드오션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 작가만큼 관람객도 많아 사람 구경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는 점을.
다음으로, 서일페가 '좋아하는 마음을 나누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스들이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후 화면을 보여주면 스티커를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였다. 서일페에서 돌아와 팔로우한 작가들의 인스타그램을 보았더니 팬들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전달한 간식과 응원 메시지 등이 올라와 있었다.
서일페는 다양한 일러스트를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고 작가에 대한 마음을 전달하는 기회기도 하다.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애정과 순수한 마음들이 공유되고 교류되는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동행한 친구와도 그날 본 것들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서로의 취향을 더 알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다.
연 2회 진행되는 서일페는 이번 겨울에도 돌아올 것이다. 취향이 가득한 공간과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이 오가는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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