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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네코치 Apr 26. 2021

정총무는 다 알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갈등’ 보기

'곤경'과 '갈등'이 예능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

그동안 드라마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밑바닥에 놓이는 것, ‘곤경’과 ‘갈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곤경’과 ‘갈등’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옛능: 자유로 가요제 선상파티 속마음 토크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선상파티 속마음 토크 편입니다. ‘내 파트너와 어색하다’라는 무기명 투표에서 다섯 명이 ‘그렇다’고 응하는데요.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GD-정형돈 커플의 정형돈이 본인은 눌렀다고 고백합니다. 


정형돈이 집착납 컨셉으로 GD에게 서운함을 표하자, GD는 나쁜 남자 컨셉으로 상황극을 이어나갑니다.


무한도전 392회 자유로 가요제 편


정형돈과 GD의 이 '브로맨스' 상황극은 한바탕 웃음으로 좌중을 뒤집어놓습니다. 이후 연말 시상식에서 한자리가 마련될 만큼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되어 대중의 재미거리로 자리잡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정준하의 차례가 되는데...


안 눌렀다, 잘못 눌렀다, 생각해 보니까 어색하지 않다 등 뒷걸음질 치다가, 토크에 자신이 없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무한도전 392회 자유로 가요제 편

앞선 정형돈-GD 커플의 예상 밖의 활약에 아무래도 이만큼의 재미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 같아 토크를 포기하겠다 한 것. 즉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없으니 토크를 포기하겠다는 말입니다. 앞선 정형돈의 GD를 향한 애착 행동 역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 둘의 관계를 ‘브로맨스’ 구도로 끌고 간 것이겠지요. 


무도 멤버들이 종종 말하는 ‘상황극’을 만들어간다는 게 이런 것입니다.


이번에는 여섯이 네고향 편을 보겠습니다.


옛능: 여섯이 네고향 2편


박명수의 고향 군산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정총무 정준하가 집에서 싸온 바나나를 꺼내먹으려 합니다. 그러자 다른 멤버들이 혼자 먹을 것을 먹는다며 정총무를 몰아세웁니다. 


무한도전 335회 여섯이 네고향 편


정총무는 바나나를 도로 집어넣지만, 다음에는 밤을 꺼내먹으려다가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밤 다음에는 두유를 꺼냅니다.


무한도전 335회 여섯이 네고향 편

바나나는 정말 먹고 싶어서 꺼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준하처럼 바나나를 꺼내먹으려다가 주변사람들에게 타박을 받았다면 아무리 먹고 싶은 욕구가 있다 한들 그 자리에서 바로 다른 음식을 꺼내먹으려 할까요? 그렇진 않을 것입니다.


즉 바나나를 꺼내먹으려다가 자신을 타박하는 구도가 만들어지자 정준하는 이것을 ‘상황극’으로 이어나가고 유재석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이 함께 장단을 맞춰준 것입니다.


그간 살펴보았던 극적 상황의 구도라 하겠습니다. 드라마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밑바닥에 놓이는 ‘곤경’과 ‘갈등’이 적용되어 있는 것입니다.


-정총무를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하고: 곤경

-정총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못하게 한다: 갈등


그리고 이는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정준하가 기지를 발휘해 자신을 타박하는 구도를 유도하고

다른 멤버들이 합을 맞춰줌으로써 이루어진 것이지요.


결론

: 정총무는 레알 전자두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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