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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경옥 Oct 19. 2023

첫 출간 계약! 투고로 얻은 값진 기회. 그 과정 기록

<나는 하고픈 게 많은 교사입니다> 출간 예고


영상도 좋지만 글이 참 좋더라

교사 생활 3년차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어요. 영상으로 사람들을 만나는게 정말 즐거웠고 지금도 좋아요. 온라인상의 공간이지만 유튜브 채널 자체가 저만의 아지트로 느껴진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상’만큼이나 ‘글’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영상의 경우는, 시청하고 있으면 그의 직관적인 성질 덕분에 그 영상물을 이해하고자 애쓰지 않아도 되는게 좋았어요. 마음이 편하다고 해야할까요. 그에 반해 글쓰기는 들여다보기까지 노력이 많이 필요한 매체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요즘은 그 느낌이 약간은 상반되게 느껴져요.


글을 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다른 이의 인생이 담긴 글 한 줄 한 줄이 얼마나 귀한지요. 또 그 글을 내게 대입해 나만의 성찰을 하며 인생을 돌아보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사람의 욕망이란, 글의 매력에 빠진 후로 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고 싶었어요. 그 첫 단계가 바로 브런치였는데요. 아직도 처음 브런치에 가입했던 날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브런치, SNS로 기회를 얻다


2번의 탈락 이후 축하의 메일을 받았을 때는 정말 이미 세상에 알려진 작가가 된 듯한 느낌이었네요. 브런치 작가가 된 후 메일함에 (작가옥)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놀고 브런치 제안이 오면 이 곳에 쌓이게끔 했어요.


브런치 덕분에 인터뷰 제안이나 특강 제안도 받아보고, 생각보다 빨리 출간 제의까지 받았어요. 출판사 메일을 받자마자 심장이 너무 뛰어서 혼났네요. 그런데 브런치로 인생을 배운다고, 여러 제안들이 마침내 성립이 되고 또 무효가 되는 과정을 겪으며 이런 저런 생각도 많았고 제 스스로도 많이 성장해감을 느꼈어요.


브런치를 통해 얻은 기획 출판 제의는 미팅까지 마쳤는데도 출판사 편집자님 측의 잠수?로 끝이 났어요. 꽤 규모가 큰 출판사였는데도 이런 일이 있더라구요. (잠수이별은 연인에게도 예비 작가에게도 상처가 된다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 편집자나 저나 준비가 안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Ready to Go

그후 저의 본업에만 집중하다가 사랑스러운 아가를 만나 육아휴직에 들어갔어요. 아가 낳고 반년은 그저 육아와 몸조리에만 신경썼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그림에 취미를 갖게 됐는데, 학교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과 에세이를 결합해서 글을 여럿 작성해봤어요.


어느날은 신랑 퇴근하고 아가랑 같이 서점에 들렀어요. 한창 에세이에 빠져있던 때라 그날도 에세이 칸에서 서성이고 있었죠. (출판에 대한 열의는 항상 있었구요.)그런데 제 글의 느낌과 비슷한 책을 몇몇 발견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에 해당하는 출판사 메일을 잔뜩 적어서 집에 와서는 원고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투고는 쉬운게 아니었어요. 거절 메일이 여럿 오기 시작해서 이번에도 아니구나 했죠. 그런데 제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데 화장실 밖으로 전화벨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타이밍이ㅋㅋㅋ>.< 적당히 끊고? 달려갔더니 출판사의 연락이 맞았습니다.


기존에 브런치 매거진으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요. 학교와 관련한 글은 잠시 멈춰달라는 출판사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출간을 앞둔 지금에서야 다시 브런치를 열어 글을 적어봅니다.


과거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계약 도장 찍기 전까진 침착하게 그 과정을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책 출간을 알립니다

그렇게 작년 11월 말 계약을 했고 이번 10월에 책이 출간됩니다.

(엇 갑자기 빨리 출고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내일, 10/20부터 온라인 주문 가능해요!)

책 제목은 <나는 하고픈 게 많은 교사입니다>입니다.


중간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기록을 꼼꼼하게 해두지 못한게 아쉬워요. 출판은 ’엎어질 지도 모르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졌어서 신경을 안쓰려 했던 것도 있었구요.

(그나마 제 블로그에 조금 적어두었는데요. 궁금하신 분은 프로필 URL 타고 들어가보셔도 될 것 같습니당)


아직도 서점에 제 책이 있는 장면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ㅎㅎㅎ 이역시도 너무 들뜨지 말고 의연하게 마주해보려구요.


과거에 브런치에 출간일지를 검색해가며 봤던 기억이 있어요. 이 글도 어떤 분들껜 즐거이 읽힐거라는 기대를 하며 마무리해봅니다.


아직 저도 실물을 받지 못했어요.

책이 제 손에 도착하면 게시글 하나 더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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