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찬 Jan 09. 2024

Branson으로 가는 길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어느 누군가가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의 연속이다’ 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흩어지는 모래알의 피할 수 없는 운명 속에서 자연의 한 부분을 인생을 여행하며 기다림 속에서 얻어지는 작은 일들을 통해 기뻐하는 일들이 우리에겐 너무 행복한 일들일 것입니다. 그러한 삶의 기다림과 여행의 연속은 나에게 자꾸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기대하게 합니다.

브란손에 가는 이유는 이곳에 타이타닉 박물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4박5일 동안 먹을 음식과 옷가지를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기다림 속에 지루함을 여행으로 달래기 위해 미조리 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 브랜손(Branson)을 향해 430마일을 운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찍 출발하여 해가 지기 전에 브랜손에 도착을 하고 싶었지만 벌써 해는 중천에 와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아이팟에 가득 넣어 스쳐가는 창가의 싱그러운 계절의 소리와 합창을 이루며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달라스를 빠져나가니 벌써 계절의 빛은 텍사스의 초원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달라스에서 75번 도로를 따라 오클라호마 주가 있는 북쪽으로 운전을 하다 보면 Danison에서 69번 도로와 합치게 되는데 여기서 10분 정도만 운전을 하면 오클라호마에 도착합니다. 이 도로는 오클라호마 주의 조그만 소도시 아토카(Atoka)에서 75번 도로와 69번 도로가 나눠지게 되는데 69번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며 40번 하이웨이를 만나게 됩니다. 40번 하이웨이에서 알칸소 쪽으로 1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알칸소 주에 도착합니다.


   10분 정도 운전을 하면 49번 하이웨이를 만나게 되는데 49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이 도로는 알칸소의 유명한 Ozark National Forest를 지나기 때문에 주위 경관이 매우 수려합니다. 그렇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좀더 멋진 경치를 보면서 북쪽으로 올라가고 싶으며 시간이 좀더 걸리더라도 49번 하이웨이와 나란히 북쪽에 있는 도시 Fayetteville를 향해 가는 71번 로컬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도로는 좁지만 높은 산과 계곡을 메운 깊고 푸른 호수의 빼어난 경치를 감상하며 운전을 할 수 있는 알칸소의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중의 하나입니다.

브란소 다운타운의 모습

   알칸소 주립대학이 있는 Fayetteville에 도착을 한 후 조금은 복잡한 도심을 지나 가면 412번 도로를 만나게 된다. 412번 도로를 만나 알칸소의 산중을 꾸불 꾸불 동쪽으로 운전을 하면 65번 로컬을 만나게 되는 여기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미조리 주가 나오고 브랜손이란 미조리의 조그만 소도시에 도착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츄리가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인 실버 달라 시티(Silver Dollar City)


성극으로 유명한 극장인 Sight & Sound Theatre

  미조리 주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 브랜손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특히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호수로 둘러 쌓인 조그만 도시에 100개가 넘는 쇼를 연중무휴로 즐길 수 있고,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츄리가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인 실버 달라 시티(Silver Dollar City)가 있고, 필라데피아의 아미쉬 마을이 있는 랜캐스터(Lancaster)와 이곳 브랜손에 있는 성극으로 유명한 극장인 Sight & Sound Theatre가 있어 그러합니다. 네바다 주의 라스베가스처럼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사계절 변하는 아름다운 산들과 하늘을 이불 삼아 도시를 감싸고 있는 깊이를 가름할 수 없는 푸른 호수, 그리고 소박함이 묻어나는 쇼에서 오는 다정다감함이 우리를 유혹할 것입니다.

Table Rock Lake에는 Showboat Branson Belle의 쇼가 펼쳐집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브랜손에서 4박5일의 여행을 시작할 것입니다. 힘든 현실을 벗어나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며 처음 발을 디딘 곳에서 이름조차 낯 설은 사람들을 만나며 푸른 호수들과 멋진 산봉우리, 그리고 뒤편에 잠시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린 저녁놀의 깊은 빛에 나 사진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행은 우리를 겸허하게 한다. 세상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작은가를 두고두고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플로베르라는 사람의 말을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소중한 여행의 추억을 말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