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관객이 없는 무대는 공연이 끝나고 더욱 조용하겠지만 시작 전도 관객이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저는 읽어주는 이 없는 이 공간에 홀로 서서 이제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쭈뼛쭈뼛 무엇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마 제가 좋은 글을 쓴다면 언젠가, 그 언젠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는데,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해요.
누구나 "처음"은 어색하고
누구나 "처음"은 의욕에 차 있습니다.
처음이 주는 느낌은 인생을 중반 정도 살았다고 생각한 제게도 늘 새롭긴 하네요.
살아있기에 "처음"이란 명사를 늘 마주하겠죠?
처음의 사전적 의미를 볼까요?
처음 :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
세상은 넓고, 글 쓰는 사람은 많지만, 독자들에게 인정받는 글을 쓰기란 참 어려운 거 같아요.
특히 다듬어진 글.
혼자서 하는 독백은 그냥 내뱉으면 되지만, 다듬어진 글로 나만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 같습니다.
특히나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은 브런치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요?
아----- 이 생각을 하면 유아가 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유아의 좋은 점은 창작이 많다는 것이겠죠?
아이들의 두뇌는 순수해서 창작의 결과물이 엉뚱하기도 하지만 매력 있고 때로는 기상천외합니다.
그 느낌을 어른이 된 지금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집에서 미디어를 시청하지 않아요.
그래서 드라마를 전혀 안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직장동료분께서 "나의 아저씨"와 "동백꽃 필 무렵"은 인생 드라마니 꼭 보라고 하셔서, 그리고 보고 나면 글 쓸 때 도움 많이 될 거라기에 1주일 동안은 퇴근 후 동백꽃 필 무렵을 봤습니다.
1화부터 몰입감 최고인 드라마였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안에 희로애락 애오욕이 다 들어있었어요.
한 작품 속에서 두 가지 사건을 깊게 보여주니 한쪽 머리로는 주인공의 삶이 보이고, 한쪽 머리로는 까불이가 누군지 추리를 하는 기발한 드라마였답니다.
얼마 전 "소울"이란 기다렸던 영화도 봤어요.
삶의 스파크를 찾으라는 불꽃놀이를 보는 듯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만든 피트 닥터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본 적 있는데, 감독의 말을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1) 나만의 방식으로 내게 의미 있는 방향으로
2) 진짜 열심히 하고 충분히 실패할 수 있는 여유를 허용해야 해요.
3) 우리의 목표는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을 만드는 거예요.
이 인터뷰를 본 순간 스파크가 전해진 거 같았어요.
비단 영화뿐 일까요?
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들은 사람을 감동하게 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이끌어 내는 것 즉 공감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을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가 자라는 속도로 저에게 생겨났으면 하고 동화의 환상을 담아 봅니다.
동화가 신기한 게요 어렸을 때 읽었던 느낌과 어른이 된 지금 저에게 전해오는 느낌이 아주 달라요.
굉장히 지혜롭고, 교훈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내용도 있답니다.
벨기에 작가 메테를링크의 동화 [ 파랑새 ] 여러분들도 다 아시죠?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건 파랑새 증후군 이랍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만을 추구하는 병을 일컫는 말이에요.
파랑새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또는 가까운 곳에 있지만 그걸 못 봐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연습은 나만 하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사람은 본질과 특성이 달라서 나타내는 표현법이 다를 뿐 누구나 그 파랑새 증후군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지에 차이일 뿐입니다.
동화 파랑새 책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어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자신의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지요. 더 높이 더 멀리 가는 것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더 깊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나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나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는 책과 글이 있네요.
독서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행복했어요. 23년 직장인 김 모 씨, 19년 직장맘 김 모 씨 말고 대학 졸업 후 어떤 모임을 하던 그냥 나로 직장소속, 누구 엄마, 누구 부인, 이런 거 말고 오로지 내 이름으로 사람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모임을 하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 영화 "소울"을 보고 누구에게나 삶이 부과하는 상처가 있지만
내가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펼쳐 내는 2쇄 책이라고 생각하자고 말입니다.
이미 할 만큼 했고, 키울 만큼 키운 아이들이라고 제가 손 놓아야 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계속하면 되는 것 + 한동안 아이들 키우면서 잠시 접어두었던 인생의 파노라마를 또 그리면 되는 것이지요.
마무리 또한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엔딩입니다.
매일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당신을 응원하고,
글을 써나갈 제 자신을 응원합니다.
사람에게 기적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진심!
환상의 moon빛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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