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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호 Mar 22. 2022

백종원과의 Cheers!!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

백종원. 너무나 유명한 인사기 때문에 굳이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가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에서 유명 게스트들과 술 먹방을 한다. 백종원과 함께하는 술자리라... 애주가라면 군침이 돌 수밖에 없는 만남일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당연 보장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사람 좋은 백종원과 ‘찐톡’을 함께하니 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 포스터


“오늘 사고치겄다” 첫 술이 목을 타고 내려가 위장에 도착할 때쯤 오늘은 날인 것 같은 기분,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술이 달다고 느껴지는 순간 그 자리는 유토피아인 것이다. 백종원과 함께 사고치기 위해 작정하고 온 게스트들은 백종원과 구면인 사람들이다. 프로그램을 같이 했던 나영석 PD, 중국에서 만난 김연경 선수, 배우 한지민과 이준기, 래퍼 박재범과 로꼬 그리고 배우 김희애.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한 게스트들은 백종원과 소주, 맥주, 막걸리 그리고 전통주를 마시며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결속력을 완성시킨다.


출처 : 넷플릭스


<백스피릿>은 단순히 술 먹방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인생술집>의 찐득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자유분방함과 <OO랩소디>시리즈의 재기발랄함을 고루 갖춰 시청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백스피릿>만의 개성은 ‘연출된 인서트 몽타주’이다. 백종원과 게스트가 술 먹방을 하다가 음식, 술과 관련된 백종원의 박학다식한 지식을 연출된 인서트 몽타주로 보여준다. 적절한 유머코드와 위트를 바탕으로 촬영한 몽타주는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은 노력이 느껴지며 제작진에게 소위 말하는 ‘잘 배운 변태들’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령 3화 전통주 특집에서 가수 서사무엘의 노래 <Jazz In My>에 맞춰 댄서 리아킴과 백댄서들이 한편의 뮤지컬을 선보인다. 이는 전통주를 재미있게 해석한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킨다.


출처 : 넷플릭스


우리는 술의 힘을 빌려 같이 술잔을 부딪치는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나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백종원과 게스트도 수많은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감정.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내면에서 우리는 술의 순기능에 고마움을 느낀다. 옆자리 초면인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말도 걸어보고 술집의 적절한 잡음에 심취하며 세상 사는 게 뭔지 감히 생각해 본다. 백종원과 게스트의 사적 대화를 듣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자리에 합석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프로그램은 그들의 대화에 억지로 자막을 삽입하지 않으며 그들의 대화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결국 시청자의 감정이 되는 것이다.


출처 : 넷플릭스


“코로나 괜찮아지면 술 한잔하자.”

2년 전부터, 이 얘기만 50번 넘게 한 거 같다. <백스피릿>의 술집 내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술자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백스피릿>을 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를 꺼내 오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없던 입맛도 돋우며 술이 고파질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인 것은 확실하다.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술 한잔에 지난 추억을 안주 삼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희희낙락하는 술자리가 고프다면 <백스피릿>을 추천한다. 백종원과의 Cheers로 잠시나마 취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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