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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노운 Jul 03. 2022

여행 에세이 (그리스, 아일랜드, 프랑스)

프롤로그

 처음 그리스 여행을 갔었던 때를 추억하면서 여행 에세이를 썼다. 그때의 기록들을 하나씩 찾아보며, 그때의 마음들과 생각들이 나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지금 그 사건을 다시 본다면 어땠을까? 덜 후회할 수 있었던 방법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정말 신기한 건, 이번에 나는 또 프랑스 여행을 준비 중이고, 이번에는 또 4년 전 여행기록을 찾아보며 여행 에세이를 써보려 마음먹었다. 이런 순간은 꼭 운명처럼 찾아온다.


 그리스에서는 친구의 집에 머물러서 백수같이 생활하였고, 아일랜드에서는 1년간 유학을 시작하는 친구를 쫓아가서 같이 놀았고, 프랑스에서는 영어학원에서 만나서 지금까지 영혼의 동지가 된 친구와 여행이 겹치게 되어 며칠 게 되었다. 그렇다. 이번 여행에세이의 주제는 '만남'이다. 신기한 인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순간들을 적어도 한 번은 세상 밖으로 펼치고 싶어서 또 한 번 글을 쓰게 되었다.


 또한 이번 여행에서 `여행의 동반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빨랫줄에 널어놓은 흰 티처럼 청량하게 나에게 다가왔고, 우리 둘은 첫 만남부터 아찔한 경험을 겪고, 하나도 어색함이 없이 재밌었다. 그때 그와 트램을 타고 나가 바다를 바라보며 먹은 그리스 FIX 맥주가 잊히지 않는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뒷모습을 찍어준 그 사람.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


 여행을 가고 싶다면 항공권부터 끊으라는 말이 있다. 정말이다. 나는 지난 여행 에세이를 쓸 때, 갑자기 그리스가 너무 가고 싶어 져서 항공권을 검색했었고, 무려 10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그리스 항공권이 떠 있길래 취소한다 생각하고 바로 결제를 했다. 하지만 그 결제는 나를 더욱 일하게 하여 돈을 벌도록 하였고, 결국 정신을 차리니 캐리어를 끌고 공항 소파에 앉아있게 하였다. 그러니 여행을 가고 싶지만 망설여진다면, 취소 가능한 항공권을 일단 결제 해보아라! 취소를 하게 되면 참아도 될 여행이고, 그대로 비행기에 타게 된다면 떠나야 하는 운명이었던 것이니.


한 번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면 반드시 여행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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