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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노운 Jul 11. 2022

파리로 이동하다

프랑스 파리

[ 2018.07.12


 제목 : 에너지있게 다니자!


 기침이 나왔다. 가라앉았다. 따사로웠고, 평화로웠다.

 나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을 가기 위해 지금 아테네 공항에 와있다. travia?라는 저가항공을 이용하는데 수속심사에서 내 아끼는 그린티 대용량 에센스를 뺐겼다. 100ml까진데 160ml라고 했다. 아이씨 생각해보니까 100ml까지 짜서 남은거 가지고 올걸. 바보바보.

 으라차차. 채희가 싸준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먹으면서 문득 뭐하나 생각했다. 다음에 뭐할지, 숙소는 어떻게 할지, 프린트는 어디서 할지,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하고싶어해야지! 열정적으로 너가 좋아하는 여행을 해야지- 적극적으로 생기있는 눈빛으로 살자. 걷자. 뛰자.

 그리고 'OO'라는 한인민박 집으로 왔다. 생각해보면 여기 온 것 부터가 나에겐 낯설었다. 왜냐하면 이 곳은 관광지와는 꽤 먼 거리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어! 어! 어! 하다가 그냥 필대로 이 곳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사실 처음에 왔을때 너무 싫었다. 내가 딱 싫어하는 눅눅하고 안 빨았을 것 같은 이불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2층 침대를 받았는데, 역시나 그곳에 뭐가 묻어있었다. 까탈스러운 성격 나도 싫지만 내가 제일 곤란하다 ㅠㅠ 그리고 거기 계시는 이모님이 계속 체크인을 안해주셨다. 인터넷 문제로 바쁘시다면서. 나는 당장 오르세 미술관을 가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저녁에 체크인 하겠다고 하니까 그러라고 하셨다.

 "언제올거야? 저녁은 7시에서 8시"

 나는 더 늦을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내일 가! 오늘 삼겹살이야."

 하하하. 삼겹살 때문이었을까? 나는 그냥 멍하게 거기 앉아있다가 이모가 준 빵을 먹었고, 또 이모가 저녁준비 20인분을 혼자 하는게 맘이 쓰여 그것을 도왔고, 그러다가 새로만난 사람들과 삼겹살을 먹었다. 쇼콜리타였다가 옷가게 판매원을 한다는 2년반동안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남자친구와 같이 온 그가 기억난다. 행동에서 더 스윗함이 느껴지는 그였다. ]



[

pardon   빠(흐)동 -> 길가다 부딪힐 때. 실례합니다

Je ne parle pas franjais 쥬느 파흘레 빠, 프랑쎄  저는 프랑스어 못합니다

Au revoir 어그ㅎ보아 (잘가요)

Sortie    출구

Bonne Journée (본 죠네) 좋은하루 되세요

Merci 멯씨,멜씨  고맙습니다

Bonjour 봉쥬ㅎ  (낮인사)

Bonsoir 봉스와  (저녁인사 6,7시부터)

Merci beaucoup 멯씨 보꾸 (정말 고맙습니다)

Sil vous plaît 실부쁠레  please

   déau 꺄흐도(우) -> 식당에서 마시는 무료 물


가게 들어갈 때 Bonjour

   나오면서 (Merci)/ Au revoir/

                   (Bonne Journée)


desolée 데졸레, 죄송합니다.     

]


한인민박집의 옥상


 2022년 7월 11일. 그날 정말 낯선 곳에 도착했었다. 한인민박을 처음으로 갔었는데 침구가 별로여서 묵는 내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되게 오래 있었던 것 같았는데 3박밖에 머물지 않았었다. 그 때의 불편함과 또 파리에서 느꼈던 일들이 겨우 3일밖에 되지 않았다니. 역시 기억은 조작된다. 그리고 시간은 농도가 달라서 같은 시간이 흘렀다고 할지라도 기억에 남는 것은 더 진한 농도였던 시간들 뿐이다.

 침구 빼고는 다 좋았다. 거실에서 계단 몇 칸만 올라가면 빨래 널어놓는 옥상이 있었다. 밖이 뻥 뚫린 그곳이 있어서 마음도 시원하고 좋았다. 아쉬운 것은 그 한인민박에 도착해서 당일에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이 정말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쇼콜리타였다가 프랑스 남자 친구가 있어서 프랑스에서 살고 계신 그분은 여자분이었는데, 나에게 프랑스 여행 시 필요한 몇 가지의 말들을 직접 공책에 적어주셨었다. 생각보다 저 몇 가지 말은 내가 프랑스 여행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뭐만 하면 '실부쁠레'라고 했던 것 같다 ㅋㅋㅋ water 실부쁠레, cutting 실부쁠레 처럼 말이다.

 그리고 프랑스어는 실제로 들으면 참 동글동글 예쁘다. 우아하고 나긋나긋한 느낌. 그래서 프랑스어 배운 것을 많이 써먹었는지도 모른다. 그 억양이 너무 좋았달까.

한인민박 삼겹살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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