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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한살롱 Oct 20. 2022

'나'라는 브랜드, 나는 누구일까?

수공업 작가의 셀프 브랜딩 여행기. 프롤로그








'나'라는 브랜드


나는 누구일까?



나는 누구일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소개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한 껏 길게 뱉어냈지만 정작 나의 핵심 가치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고 '나' 주제 탐구 결과를 명확한 문장으로 내어 놓으라고 하면 어쩐지 움츠러들기 일쑤다.

사실 이 증상은 sns 비즈니스, 마케팅, 브랜딩 등을 배우면서 생겼는데 이전에는 오히려 몰라서 용감하기도, 편하기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체코에서 보헤미안처럼, 아이와 한 달 살기 할 때


대기업을 퇴사한 이후로는 15개국 68개 도시를 여행하며 '보헤미안'의 영혼으로 지냈고, 잔병 치레가 잦은 아이를 키울 때는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 정해둔 경계선 안에서 주로 움직였다.

핵심은 2020년 전에는 '핸드메이드' '사진' '여행'을 통해  '좋아하는 것을 잘 표현하면 그뿐! '이라며 충분히 자족하는 삶이었다.



출처 : Towfiqu barbhuiya_unsplash.com



그런데 어느 날 내가 가진 매력 자본을 일과 어떻게 연결시키고 확장시킬까? 질문을 던지니 사춘기 아이처럼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해왔다는 사실만으로 타인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없다는 것도 처음 깨달았다.

 

그저 작은 작업실에서 영감이 떠오르던 대로 만들던 골방 작가는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기에 넘실대는 파도 위에서 생전 해보지 않았던 많은 것을 배웠고, 인스타그램을 열렬히 운영했으며, 핸드메이드 즉 가내수공업에 가까운 내 작업을 '작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가지고 있는 역량 이상을 쏟아부었다.

누가 봐도 열정적으로 지내던 그때는 호기심으로 배우는 모든 것이 나에게 쓸모가 있을 거 같았고, 한 두 해 후에는 도약적 발전이 있을 거라 확신했기에 발산하고 또 발산하며 열정을 활활 태우던 시기였다.


그리고 2021년 말 나는 다 타버린 나무처럼 번아웃이 왔고 0 기암 진단으로 2개의 수술을 받게 되었다.

건강문제로 페이스를 잃었기에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놓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어떤 형태로든 붙잡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2년간 큰돈을 번 것도 아니고, 상상한 만큼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어낸 것도 아닌데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다시 같은 질문이 내게 돌아왔다. 그러니까 "나는 누구일까"  " 왜 이걸 지속하고 싶은 걸까? "

몸이 아픈 동안에 하고 싶은 것도 오히려 늘었다. 최근의 일상을 관통하는 '치유' '위로' '리추얼'의 키워드까지 나를 자꾸 들썩이게 한다.

어쩐지 생각은 또 많아지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지만 10년을 브랜딩만 해도 어렵다는 조연심 대표님의 말씀을 떠올리니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니다.


꼭 틀에 맟춰서 살아야 할까? 세상이 강요하는 정답대신 나의 답을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자기다움으로 자유롭게, 자기다움을 덜 무해하게


첫 번째 계단은 결국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을 하는 것이니 또다시 배낭을 꾸려 여행을 떠난다.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그래도 2년간 배낭에 담은 도구들 중 몇 개는 이 긴 여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생각하면서...






핸드메이드 작가로 자족하며 살았지만

3차례의 수술과 코로나를 계기로 다른 방식의 표현을 배우며 셀프 브랜딩으로 고군분투하는 중이에요.

아직 대단하게 이룬 건 없지만 시작이 어려운 분들에게 이 작은 경험들 또한 위안과 응원이 되길 바라며

 - 수공업 작가의 셀프 브랜딩 여행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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