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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한살롱 Oct 18. 2022

10%는 남겨둬요.

체력도 능력도



 하나. 10%


동네 참새방앗간 카페 벽  





 여러분께 당부할게요. 능력도, 체력도 10프로는 남겨둬야 해요.
여러분들은 아직 인생을 반도 안 살았잖아. 그러니 내 말을 믿어요.
  

 사진을 찍으며 92세 디자이너 노라노의 당부가 떠올랐다.  

내가 가진 자원인 모든 의자를 빡빡하게 쌓아 올리기만 하면 스스로 기대앉을 수도, 누군가를 위해 자리를 내어 줄 수도 없는 것이었다.

열정적으로, 효율적으로 산다고 믿었던 내 삶은 실상 능력도 체력도 있는 힘껏 끌어다 쓰며 정신없이 의자 쌓기만을 집중한 게 아니었을까...

10프로는 남겨두기. 이제야 그 의미를 곱씹으며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둘. 빛이 걸린 창

순천 여행중에 만난 소박한 건물의 창과 벽


왜 그렇게 창과 벽을 찍어?






내게 벽은 스케치북 또는 캔버스와 다름없고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은 자연이 그려낸 아름다운 추상화와 같다.

사실 그 찰나의 순간은 살아가며 우리가 느끼는 행복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루 종일, 한 달 내내, 1년 내내, 일생 행복한 감정으로만 채우는 사람을 없을 것이기에

어쩌면 그렇게 찰나와 같이 느껴지는 귀한 순간들을

짧아서 더 아름다운 순간들을 담고 싶은 게 아닐지.

어둡고 무거운 마음이다가도 빛의 흔적을 따라가면

햇빛 샤워를 하듯 밝아지고 가벼워지곤 했다.

빛은 늘 곁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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