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들과 즐거운 엄마표영어를 하고 있는 5살 하윤이, 7살 하준이의 엄마예요.
더불어 신나고, 때로는 치열하게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이기도 해요.
아이들과 매일 추억을 쌓는 엄마표를 하는 엄마로서
그리고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제가 되기 위해 애쓰는 저로써 매일을 살고 있어요.
제가 매일매일 꾸준히 영어공부를 한 지 5년 차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왜 영어를 공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해요.
이 이야기는 언젠가 블로그에 꼭 기록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라서 산책을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잠자기 전에 머릿속에서 어떤 글을 쓸까 많이 생각해 보았어요.
제가 엄마표영어를 하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진짜 이유들에 대해서 말해볼게요.
1. 처음부터 영어를 잘했나요?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절대 절대 절대 NO 단연코 아니요! 예요.
정말 힘주어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어요.
저는 영어를 잘 못했답니다.
오로지 수능영어만 열심히 공부했던 학생이었어요.
단어를 달달달 외우고, 짧은 독해문제집만 열심히 풀면서 수능영어를 공부했던 사람이에요. 문법도 성문문법으로 처음 접해서 정말 이해도 안 되는걸 억지로 머릿속에 구겨 넣으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니 영어공부는 당연히 재미가 없었고요. 아무리 노력해도 수능 2등급은 절대 넘을 수가 없는 제게는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한 과목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영어를 아주 잘했던 한 친구가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표영어 환경에서 자랐던 것 같아요.
영어소설을 즐겨 읽었고 CNN 뉴스를 아침에 보고 온다고 하더라고요.
고등학교영어 선생님이 그 친구를 항상 자랑스럽게 소개했던 기억이 나요.
하루는 그 친구에게 문법문제를 물으러 갔어요.
알맞은 전치사를 찾는 문제였는데 해답을 아무리 봐도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이게 왜 For가 들어가야 해?"
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저를 보더니 말했어요.
이건 그냥 For야.
그냥 이게 맞는 건데..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어찌나 답답하던지요!
제게는 그냥 For가 아니었거든요.
왜 이게 For인지 모르겠어서 물으러 간 건데! 왜 이 자리에 이게 들어가야 하는지, 왜 To가 아니라 For인지 정확히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 친구는 그냥 그래야 해서 이런 거야. 설명할 수가 없다고 제게 말하더라고요.
그때는 그 친구의 말이 이해가 안 됐어요.
왜냐하면 저는 수능영어식으로 공부를 했던 사람이었거든요.
영어를 정말 분석하며 풀었지요. 그랬더니 영어를 전혀 즐길 수가 없었어요.
저는 이렇게 영어를 잘 못하고, 즐기지도 못했던 사람이었어요.
그랬던 제가 지금은 영어를 좋아하고 심지어 즐기는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엄마표영어를 시작하면서 영어가 무척 재밌어졌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For가 왜 For인지 알아요.
정말 그냥 그래야 하거든요!
2.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면서 영어가 즐거워졌어요.
아이들과 엄마표영어를 시작한 지 4년 정도가 된 것 같아요.
노부영 많이 들려주고 많이 읽어줬더니 어느 날 아이가 영어책을 외워서 읽는 걸 본 순간, 반짝이는 별처럼 새벽달님 책을 만나서 엄마표영어 속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어요.
정말 그때는 무식하다고 싶을 만큼 그냥 뛰어든 것 같아요.
넓은 사막 속에서 모래알을 하나씩 파헤치며 보물을 찾듯이 셀 수 없는 책들을 읽고 주말도 쉬지 않고 제 공부를 하며 보냈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영어로 말을 좀 걸어주자.
단순해 보이지만 아이들이 저의 동기가 되니 불처럼 활활 타오르더라고요.
영어를 못하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영어로 말을 좀 걸어주고 싶어서 시작한 제 영어공부가 이제는 제 삶의 아주 큰 기쁨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동기가 되어 시작한 영어공부가
어느새 제 내적인 동기로 자리 잡아 저를 이끌어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아주 쉬운 영어패턴책 필사, 녹음부터 시작했어요.
Hello 베이비 Hi 맘 영어패턴책을 열심히 필사하고 적고 녹음기에 녹음하면서 영어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이 쉬운 패턴책도 문법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혼공선생님의 기초영어문법책 3권을 꾸준히 강의를 보면서 풀었어요.
그리고 매일 아이들과 영어그림책을 읽으며 영어를 읽고 듣는 것이 생활화가 되었고요.
아이들과 아주 쉬운 영어그림책을 매일 읽고,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어린이용 영어 DVD를 같이 앉아서 시청하면서
"어라. 영어가 왜 이렇게 재미있지?"라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3. 영어공부 접근법이 달라졌어요.
제가 영어를 재밌게 느끼게 된 계기를 생각해 보면 영어공부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서였던 것 같아요.
수능공부 영어는 정말 입시를 위한 영어죠.
전체적인 글을 읽으면서 감동을 느낄 수가 없고, 짤막하게 쪼개진 글들을 보면서 거기서 문제의 답들을 찾아야 해요.
제 일상생활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엄마표영어를 하면서 만나는 영어는 달랐어요.
아주 쉬운 영어그림책에서 느끼는 재미, 그리고 영어그림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마음 찌릿한 감동들.
쉬운 영어 DVD를 보면서 듣고 만나게 되는 생활영어들.
저의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영어들이었어요.
전에는 읽어본 적도 없는 영어챕터북을 읽으며 느껴지는 가슴 떨리는 감동들을 만나기도 했고, 아이와 함께 본 까이유 DVD 대본집을 필사하고 쉐도잉 하면서
"쓸 수 있는 영어, 소통할 수 있는 영어, 감동이 있는 영어"들을 만나게 된 거예요.
도구로서의 영어를 만나거지요.
도구로서의 영어란, 더 좋은 책을 읽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내 생각을 소통하기 위해서 만나는 실제영어요!
그리고 제 영어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 건 아이들과 읽었던 영어그림책 덕분도 컸어요.
영어그림책의 찐한 감동은 "영어책 깊이 읽기"란 고광윤 교수님의 슬로미라클을 시작하면서 더 느끼게 되었어요.
그림책을 읽으며 써 내려갔던 리딩로그들도 차근차근 소개해드릴게요.
이렇게 저는 신기하게도 영어란 언어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게 되면서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요.
여기까지는 제 일종의 동기에 대해 설명드렸어요.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지속하게 된 동기들.
그렇다면 제가 영어를 공부하는 진짜 이유들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주기 위한 영어는 이제 충분한 정도가 되었는데도 저는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4. 두 아이의 엄마가 엄마표영어를 하면서 진짜 영어공부를 하는 이유들
기회가 오기 때문이에요.
제가 영어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건 정말 다양한 기회들을 만난다는 거예요.
영어공부를 하면서 함께 공부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사람들 속에서 또 길을 발견하고, 빛을 만나기도 해요.
아이들을 엄마표 교육을 하면서, 또 제가 영어공부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제게 많이 말을 해요.
"나중에 꼭 공부방을 해봐."
"우리 아이도 너한테 맡기고 싶어."
"엄마영어는 어떻게 공부해? 나도 배우고 싶다."
"너 할 때 나도 같이 공부하면 안 될까?"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해?"
아이들 엄마표교육에 대한 질문도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받지만
그 밖에도 엄마가 영어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질문을 받아요.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엄마들이 점점 늘어나는 거지요!
그런데 저는 영어 관련 전문가도 아니고, 영어교육과를 나온 것도 아니에요.
저도 맨땅에 헤딩하듯이 영어공부를 시작한 사람이라 왕초보에서 중급자가 된 케이스예요.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많은 엄마들도 왕초보들이겠지요?
그래서 저와 같은 왕초보가 시작한 방법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는 여기서 하나의 기회를 봤어요.
내가 하는 방법이 하나의 루트가 될 수 있겠구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직업을 떠나서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겠구나.
제가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면서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른 길"에 대한 가능성을 봤어요.
제가 하고 있는 가베놀이를 영어로 접목해서 수업을 열 수도 있는 방법이고
엄마표영어를 하고 있는 영어 왕초보 엄마들에게 영어수업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제가 차곡차곡 실력을 쌓고, 시간을 쌓는다면 탄탄한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겠죠?
저는 이걸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제게는 꿈이 있어요.
엄마로 살다 보니 왜 예전에 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이 날까요?
대학생 시절에 어학연수의 기회가 있었는데 문턱까지 갔다가 포기했던 적이 있어요.
이유는 영어가 부족해서요.
그때 그냥 부딪혀볼걸, 경험해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작은 세상이 더 커졌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땅을 치며 후회를 해요.
그때는 뭐든지 해볼 수 있는 시기였는데도 왜 그때는 몰랐을까요.
그래서 그 기회의 소중함에 대해서 엄마가 되어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이제는 꿈이 생겼어요.
아이들이 초등학생즈음 되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외국에서 1년 살기를 계획 중이에요.
캐나다에서 1년 연수를 계획 중인데 그때 저는 컬리지에 입학할 예정이에요.
부모 중 한 명이 캐나다 컬리지에 입학을 하면 아이들이 캐나다에서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때 Tesol 과정을 수료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외국에서 과정을 이수하고 오면 훗날 저에게 더 큰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배우고 싶은 욕망이 너무 크고요.
신랑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신랑이 흔쾌히 본인이 서포트를 하겠다고 말을 해주었어요.
저는 학창 시절 못다 한 외국에서의 공부를, 외국 대학교에서의 공부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아이들은 외국이라는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지 몰라요.
저는 이 꿈을 꾸고 나면서 매일이 설렌다는 느낌이 들어요.
공부하는 저를 생각하면, 정말 구름 속에서 걷는 듯한 행복한 기분이 들거든요.
제가 영어공부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분명 생각하지 못할 꿈이었을 거예요.
아이들과 책상에 둘러앉아 토론을 하는 문화를 만들 거예요.
이건 제가 엄마표영어를 시작하면서 생각한 큰 그림 중의 하나예요.
지금은 아이들과 영어그림책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이들이 서서히 자라고 챕터북, 소설을 읽게 되는 순간이 오면
저는 꼭 아이들과 영어로 토론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이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그 옆에 제가 꼭 함께 있고 싶어요.
엄마가 아이들과 같은 챕터북, 소설을 읽고 의견을 깊이 있게 나눌 수 있다면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이건 Tesol 과제 중의 하나였는데 제가 No talking이라는 책을 읽고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질문들을 정리해 본 거였어요.
실제로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질문들을 정리하고 생각하면서 무척 행복했어요.
이 질문들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정말 값지겠구나.라는 걸 생각했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씩, 이주일에 한번씩 가족들이 같은 소설을 읽고 저와 토론을 하는 시간을 정할 거예요.
이 순간을 생각하면 영어공부 할 때 정말 즐거워져요!
나이가 들어서 세계를 여행할 거예요.
영어는 세계의 공통어지요?
저는 중학교 때까지 일본어 공부를 했었어요.
중2 때는 JLPT 2급을 취득할 정도로 일본어에 집중하고, 실제로 잘하기도 했었어요.
현지인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일본어를 잘했었는데 제가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상태로 일본 여행을 가는 건 정말 차원이 달랐어요.
어디를 가도,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관광 블로그를 보지 않아도
제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었거든요.
현지인들 식당, 현지들이 추천하는 맛집, 택시 기사아저씨가 추천하는 동네 풍경 맛집 등을 찾아다녔어요:)
저는 언어를 잘하면 여행이 즐겁다는 걸 이때 깨닫기도 해서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제가 가고 싶은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아이들이 모두 독립해서 신랑과 저만의 시간이 왔을 때
저희 둘이 손잡고 오손도손 다니자는 이야기를 해요.
아이들의 어려운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어요.
영어를 공부하다 보니 영어가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느껴요.
그래서 아이들의 영어를 제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한 언어를 배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른 언어로 누군가와 자유롭게 소통한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 멋진 일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 다는 걸 제가 공부하면서 누구보다 깊이, 정말 깊이 느껴요!
그래서 아이들의 속도를 더 기다려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엄마표영어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나중에 아이들이 입시영어를 하게 되는 순간이 올 때, 문법을 공부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 제가 알려주고 싶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방법에 맞게요:)
그리고 아이들이 혹시나 영어공부를 하다 한숨을 쉴 때가 오면 저도 같이 옆에서 한숨을 쉬어줄 수 있어요.
"엄마도 알아. 정말 어렵지?
"엄마도 여태 공부했는데 너무 어렵다. 어려운 게 당연한 거야."
"그런데 공부해 보니 엄마도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해!"
"너무 어려운 걸 하고 있는 거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져"
제가 공부하고 있기에 이렇게 더 당당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어요.
저는 당장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영어시험을 잘 받아야 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매일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바로 위와 같은 이유들 때문예요!
즐겁기 때문에, 제게는 이런 이유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공부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엄청 기분 좋은 피드백을 받았어요!
화상영어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문법실수가 정말 적다는 피드백을 주셨거든요.
어제보다 제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엄마표영어를 하면서 꼭 엄마가 영어를 잘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엄마가 영어공부를 하면서 꿈을 가질 수 있어요.
저는 그래서 엄마들이 엄마표영어를 하면서 영어를 공부하셨으면 해요.
내 안의 새로운 동기들, 새로운 꿈들을 찾아볼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