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김수철과의 인터뷰를 뒤로 하고
청명한 여름날의 8월 31일, 김수철을 만났다.
대중음악웹진 IZM(이즘)과의 인터뷰 현장이었다.
무더운 점심쯤 땀 삐질삐질 흘리는 와중에도 신보 < 김수철 45주년 기념 앨범 너는 어디에 >에 감격해 눈물을 흘릴 뻔 했다. 평소 그의 팬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너무 고대했던 시간이었다.
역으로 질문을 이끌어내는 능동적인 인터뷰이(Interviewee) 덕에 고밀도의 음악 이야기가 가능했다. 뒤이어 짜장면 한 끼와 함께 더욱 소탈한 대화가 이어졌다.
인터뷰 전문은 IZM 홈페이지에 게재되겠지만 31일 밤 인터뷰의 여운을 간직한 채 쓴 토막글을 공유한다. 나중에 이 글에 몇 가지 더 살이 붙여질지도 모르겠다.
2021년 어느 저녁,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 골목길을 거닐며 듣던 10분 러닝타임의 경음악 버전 ‘별리’를 잊지 못한다. 신묘한 전자 음향이 어스름에 스며들었고, 서늘한 긴장감에 살짝 섬찟한 느낌마저 들었다. 김수철은 대중들이 사랑하고 기억하는 무수한 가요 히트작을 남겼지만 그것만으로 그의 음악 세계를 헤아리긴 어렵다. 작품 활동의 90퍼센트가 실험과 도전이었다고 회고하는 그. 국악의 모던화와 영화, 행사 음악의 탈 장르화, 록의 수호를 위해 그가 기울였던 노력은 실로 비할 바 없다. 김수철은 록 아이콘이자 음악 연구가였고 묵묵히 예술의 길만 걷는 구도자였다.
2024.8.31 김수철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