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5.마치 불행을 기다리는 사람들
여자와 살고 있는 영상을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에 올렸다. 미혼여자들끼리 산다고 대놓고 적었더니 반응이 아주 웃겼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여자들이
자신의 여자사람친구들을 소환해 우리도 이렇게 살자 하는 반응이 많았는데 유튜브에서는 친구를 태그해서 공유 하는 기능이 없어서인지 더 다양한 댓글을 볼 수 있었다. 좋은 댓글도 많았지만 상당수의 악플은 외모품평, 결혼 못할만 하다는 근본없는 비난이거나 부득부득 결혼해서 더 좋다거나 결혼안하면 늙어서 외롭다 등등 어떻게든 미혼이 불행하고 망하기를 기도하는 댓글들도 많았다.
대체 왜 그러는건지 평생 이해 하고싶지도, 할 마음도 없다 사실 왜 나와 다른 여자들이 미혼이라는데 욕하는지 잘 알것같은데 그걸 입밖으로 내뱉으면 피곤해져서 그러지 않기로 한다.
온라인세계에서 악플이 달리건 말건 미혼인 나와 여자 우리 둘의 금요일은 사랑스러웠다
금요일은 일주일중 가장 힘든 요가수업이 있는 날이다 내 옆자리에 매트를 펼쳐두고 함께 아쉬탕가 수업을 듣는데 가끔씩 눈에 걸리는 여자의 모습이 너무 고통스러워하는게 느껴져서 괜히 웃기다. 이제 나의 고통을 이해해 줄 사람이 있으며 나 또한 그 사람의 심정을 너무 잘 알아서 웃음이 세어나온다.
집에 돌아오니 요가원 sns에 사진이 올라왔다. 귀퉁이에 찍힌 우리둘의 모습이 왜 그렇게 똑같은지! 신기하리만큼 우리는 많은게 비슷하다 전생에 너와 나는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