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부터 독립을 했던 나는 혼자서도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경제적으로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워낙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남에게 의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었다.
그래서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혼자 끙끙 앓아내며,
기억을 지우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혼자서 버텨내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차오를수록
삶의 난이도는 점점 어려워졌다.
아직도 어린 나이에 사람들은 "얼마나 살아봤다고 그런 얘기냐." 라고 하겠지만
스물여섯 나이의 시점에 스물여섯이 겪어야 하는
세상의 난이도는 그만큼 어렵게 느껴졌다.
그랬던 내가 결혼한 이후에 가장 달라진 점은
마음의 안정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았고,
나를 도와주는 내 편이 있기에 든든함이 있었다.
연애를 할 때에도 내 고민을 얘기한 적은 있었지만
여자 친구에게 하는 얘기와 가족이 된 와이프에게 얘기하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였다.
비로소 진정한 내 편에게 나의 힘든 점,
약한 점을 얘기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안정되었다.
비밀 보장된 내 편과의 대화는 큰 안정감을 준다.
철저한 비밀 보장이 가능한 사람이
우리 인생에 몇이나 있겠는가
결혼은 그것은 가능케 한다.
혼자의 고민이 둘의 고민이 되고
서로의 고민과 힘든 것을 서로 나누어 짊어 무게를 덜어내고
그 힘든 것이 지난 뒤, 그 또한 우리의 추억이었다고
회상하는 사이가 바로 부부다.
결혼은 안정감,
그리고 든든한 나의 편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