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비판적 사고"는 어린 나이에 훈련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교육 선진국들에서는 다 하고 있다. 따라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나이가 어려서 교육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나는 사람들이 비판적 사고가 무엇인지 잘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판적 사고는 누구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주관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논리 보다 자기 주관이다. 우리 교육에서도 논리적 사고 훈련은 많이 하지만 그것을 자기 주관적/주도적으로 하게 하지를 않고 그것 마저도 시키는 대로, 가르쳐주는 대로 하게 한다. 스스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그게 비판적 사고능력이다.
그걸 저학년 때는 할 수 없다고 하면 언제부터 한다는 얘기인가? 고학년 때 부터?? 그때가 되면 갑자기 웅녀처럼 곰이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 부터 훈련을 하는거다. 밥먹고, 씻고, 자기 옷 찾아입고, 학교 가고 하는 것을 훈련 시키듯이,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도 어렸을 때 부터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그 훈련이 안되면 결혼하고나서도 엄마아빠한테 모든 것을 다 물어보고 하는. 혹은 다른 사람 다 한다니까 나도 휩쓸려 가는. 그런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 훈련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모든 것에 대해 질문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동물원에 가면 "저 동물이 뭘까?" 묻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저 동물은 어떻게 살까? 저 동물은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 저 동물은 왜 여기 있을까?" 책을 읽을 땐 줄거리만 묻지 말고 "이 글을 쓴 사람은 왜 이렇게 썼을까? 이걸 어떻게 썼을까?" 유치원생들도 (말도 안되는 대답을 하더라도) 다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
그리고 연구에 의하면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부모나 교사가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 과정을 명시적으로-즉, 말로 중얼중얼- 얘기하라는 것이다. "저 사람은 저런 관점을 가졌구나. 내 관점은 이런거였군.", "나도 몰랐는데 내가 이런 편견을 갖고 있더라구.", "저 광고를 만든 사람은 왜 저 단어를 썼을까?", "이 책은 저자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등등..
요약: 비판적 사고는 어렸을 때 부터 훈련되어야 하고, 부모나 선생님이 명시적으로 모델링을 보여야 한다.
%23b
1Donghoon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