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내과
정기 검사 차 방문한다
어느 곳이든
병원서 느끼는 건
좀 차가운 간호사님들
언제나 있다
20대로 보이던 그분도 그랬다
몇 개월 만의 방문
그분이 보이질 않는다
낯선 간호사님들이 있다
다른 병원으로 가신 듯하다
차가운 눈빛과 목소리
뭘 묻기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3개월 전 실비 서류 발급 날
의자에 앉아 서류를 보던 내게 오셨다
자기도 확인했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 부탁한다고
나는 그러겠다고 말씀드렸다
당시에 의아하기도 했다
그런 부탁 안 하셔도 되는데
그 대화가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
후회가 된다
그때 좀 더 따뜻하게 말할 걸
'염려 마세요, 제가 확인할게요'
이렇게 말이다
너도나도 마스크 착용이라
얼굴도 못 본 간호사님이었다
그런데, 내 마음이 왜 가라앉을까?
차가웠던 분인데
사무적인 관계였는데
얼굴도 제대로 못 본 분이었는데
왜 이런 이별(?)이 마음을 가라앉힐까?
타인의 차가움 너머, 마스크 너머에 있던, 그 힘겨움
그걸, 이제 내가 아는 나이인가 보다
간호사님,
어디에서든, 건강하시길 빕니다
무엇보다, 행복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