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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터미널에서

by 그네

서울로 돌아가는 길

나는 앉아 있다

군산 터미널 대합실


오른편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

호리호리하신 몸

파란 옷


나 어릴 적

군산역 근무자들

파란색 유니폼

그 옷이 떠올랐다


30여 년 전

할아버진 지금 내 나이였을 것

어쩌면, 그분에겐

나는 당신의 과거일 듯


한산한 터미널 대합실

과거와 미래는

그렇게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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