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84. 오해가 아니길

by 그네

148번 버스

강남터미널에서

종암동으로


뒷문 뒤 우측 좌석

아침 - 9시 50분경

태양 - 우측 40도 쯤

견디기 힘들었다

그 빛줄기들


왼편 승객에게, ‘잠시만요’

근데, 외국인 아닌가

그래서, I'm sorry


맨 뒤로 이동

그제야 보이는

그의 얼굴, 눈빛

남아시아 분인 듯

밀려오는 미안함


내가 하차할 줄 알았던

그의 몸짓과 동선

하지만 난 맨 뒤로


혹시, 오해하셨을까?

내가 자릴 옮긴 이유

외국인이라 불편한 게

아니었는데

부디, 오해가 아니길...

작가의 이전글83. 높아지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