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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바람 Dec 24. 2024

내 하늘 날씨는 천방지축

10세 딸에게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늘바람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 마음속 하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희 집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열살 딸아이가 일곱 살 동생에게 산타 할아버지께 보낼 편지를 쓰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죠.

그런데 동생이 누나가 쓴 글을 지우개로 쓱쓱 지워버리자, 딸아이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써줬는데! 왜 지우는 거야!"


저는 아이를 달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습니다.

"딸아, 네 마음은 맑은 하늘 같다가도, 갑자기 화가 나거나 섭섭한 마음이 생기면 천둥번개가 치는 것 같구나..."


아이의 마음을 하늘에 비유하며,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이야기해 주었죠.

하지만 그 순간, 저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마음속 하늘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은,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일어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요.


우리 모두 마음속에 맑은 하늘을 품고 있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폭풍우에 휩쓸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마음속 하늘의 평온을 되찾고, 다시 밝은 햇살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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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네 마음은 참 넓고 푸른 하늘과 같구나. 햇살 따스하고, 뭉게구름 둥실 떠다니는 평온한 하늘 말이야. 그런데 가끔 동생 때문에 섭섭함이 몰려오면, 마치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듯 변덕스럽게 변하는구나. 천둥 번개가 치고,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휩싸이듯 말이지.


하지만 딸아, 기억하렴. 아무리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도, 그 위에는 언제나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는 것을. 마치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언제나 평온함이 자리하고 있듯이 말이야.


먹구름이 끼고 천둥번개가 치는 날도 있지만, 그 또한 하늘의 다양한 모습 중 하나일 뿐이야.


때로는 시원하게 비가 내려 답답함을 씻어내 주기도 하고,


때로는 흐린 날씨가 우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기도 하지.


그리고 먹구름이 걷히고 나면, 더욱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듯,


네 마음속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면 더욱 성장한 네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야.


딸아, 하늘의 다양한 날씨를  즐기듯, 네 마음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렴.


마음의 날씨가 어떻든, 그 안에서 너는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밝은 햇살이 가득한 네 마음의 하늘을 만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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