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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바람 Dec 24. 2024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러나 잘못된 표현방식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던 어느 날의 일입니다. 아내가 남편의 새로운 요리 시도에 대해 "간이 좀 짜네요"라고 말한 순간, 남편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내가 이렇게 노력했는데!"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습, 어디선가 본 듯하지 않으신가요?


가정폭력상담소의 통계에 따르면, 언어적 폭력의 상당수가 '인정받지 못했다'는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자란 많은 남성들이 '가장'으로서의 자존심과 인정욕구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분노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분노는 종종 더 깊은 감정의 표면적 표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화를 내는 남편의 마음 속에는 사실 '내 노력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순간, 관계는 더욱 멀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폭력'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 사회가 남성들에게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진정한 의미의 인정은 강요나 폭력이 아닌, 상호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됩니다. 아내의 피드백을 비난이 아닌 개선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더 맛있게 만들어볼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가정에서는 서로를 어떻게 인정하고 있나요? 오늘 저녁, 배우자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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