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남자다움'이라는 감옥에 갇혀있나요?"
어린 시절, 운동장에서 넘어져 울던 한 남자아이에게 들려온 말이 있습니다. "남자가 왜 울어?" 이 한마디는 수많은 한국 남성들의 어깨를 누르는 첫 번째 무게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직장인 김모씨(35)는 최근 번아웃으로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어도 '남자가 뭘'이라는 시선이 두려워요." 그의 고백은 우리 사회 많은 남성들의 현실을 대변합니다. 한국건강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남성 중 82%가 전문적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로널드 레반트는 "남성성의 강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합니다. '남자다움'이라는 사회적 기대가 오히려 건강한 감정 표현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첫걸음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지금 슬프다", "나는 지금 두렵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부정적인 감정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한 대기업에서는 '감정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업무 효율성과 직장 만족도가 모두 상승했다고 합니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건강한 감정 표현법의 실천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합니다:
1. 매일 저녁 그날의 감정을 일기로 써보기
2. 신뢰하는 사람과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시간 갖기
3.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4.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기
'남자다움'의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진정한 강인함은 감정을 숨기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할 줄 아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은 오늘 자신의 감정과 얼마나 정직하게 마주하고 계신가요? 지금 이 순간, 나의 감정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변화는 작은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이제는 "남자가 왜 울어?"라는 질문 대신, "네가 힘들구나. 내 말 들어줄래?"라고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