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어린 남자아이는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건너편 아파트에서도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같은 시간에 창가에 앉아있었죠. 두 아이는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어느 날 이사를 가게 된 남자아이는 창문에 크게 "안녕"이라고 적어두었고, 며칠 뒤 건너편 창문에는 "다음에 또 만나자"라는 글씨가 보였습니다. 10년 후,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를 단번에 알아보았습니다.
창문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약속입니다.
벽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누군가에겐 문이 되고, 경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누군가에겐 다리가 됩니다. 그것이 진정한 창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