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인만 InMan Jan 23. 2021

바이러스 코로나 찿아오면 이렇게 싸우라.

4.3차 의료기관 중환자실, 항바이러스제 공습 후 시작된 중증 전투

바이러스 감염 15일째 입원 15일  이후, 3차 의료기관 서울 강남 성모병원 중환자실(COICU)로 전원 5일 동안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투여 기간 동안 전투 상황을 간추렸습니다.


8일 금요일 밤 나는 방호복 요원 4명에 의해 비닐 방호 들것으로 3차 의료기관에 이송되어지고 있었다. 앰블런스 비닐 방호 들것 위에 누워 있었지만 차의 흔들림만으로 지나는 길 위치가 짐작된다. 광화문, 시청광장, 남산 3호 터널, 용산 미군기지, 반포대교 그리고 강남 성모병원에 다 달았다. 앰블런스에는 비닐 방호 들것 속으로 산소공급 장치로 산소는 공급되고 있었지만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 입원실까지 오는 시간 동안 환자복만 걸친 내게 다가오는 겨울 냉기가 온몸으로 시려 오돌오돌 떨려왔다. 서울 온도 -18.6°C,  체감온도 영하 25 °C였다.

서울지역 폭설이 왔을때 남산 오르는 계단 풍경(박정미,2021.1.12)


입원실로 짐작되는 곳에 밤 8시경 도착하면서 엄청 주해지고 있었다. 고유량 산소공급기(Optiflow)를  이용하여  양쪽 폐흡입산소농도기(유량:50LPM; FiO2:50%)를 부착하고, 심전도 모니터링 센서들을 가슴과 손가락에 부착하였다. 입원생활 안내 설명과, 환자 동의서  서명, 그리고 혈관주사를 다리와 팔 두 군데로 분산하여 처치하고 고량의 스테로이드(160 mLPD)와 항생제, 비타민 수액 등 필요 약물 투여를 시작했다.


<입원 생활 안내>
    - (스마드 폰) 중증환자 집중치료실(COICU) 입원, 모든 생활은 침대 위에서 한다. 스마트폰 사용은 가능하며,  가져온 노트북 사용은 불가능하였지만, 가끔씩 의료진의 시간 허락을 받고 연락했다.
   - (대소변) 의료용 침대 위에서 먹고, 자고, 대소변 문제를 혼자서 위생적으로 잘 해낼 수 있다.(Mino Toilet과 배변봉투와 Bio STOT처리)

   - (삼시 세 끼)는 1국 4찬 도시락으로 나오는데 나는 잡곡밥을 요청했다. 가끔씩 저녁시간에 군고마 등이 곁들여 나오는 날에는 남겨다 한밤중에 먹기도 하고, 주말에는 특식(?)으로 파스타 등이 나올 때도 있다.

주말이면 특식으로 나오는 파스타 요리


응급 우선 처치를 끝낸 후 곧바로 고량의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주사액, 항바이러스 치료제 람데시비르 remdesivir 치료제를 5회 중 첫 번 투약하기 시작했다.

주말 입원 시 우선 손. 발 정맥으로 투여하면 고량의 강력한 치료약들로 인하여 주변 실핏줄들이 손상을 입는다고(?) 목 부위 정정맥에 관 삽입 시술을 전원 4일째 월요일 할 수 있었다.

내가 맞은 람데시비르는 항바이러스제 였다.


나는 기저질환으로 심혈관질환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2017년 건설현장 근무 시 경험했던 가슴 답답한 증상이 가끔 나타나는 것이다. 폐렴 치료 중인 상황에서 흉통이 느껴지면 적지 않는 긴장되는 증상이지만, 주치의와 소통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

2017년 청라국제도시 복합건물 신축공사 준공후 기념촬영


이곳에서의 첫날밤에는 마치 VR 치료센터 같은 환상으로 꿈꾸었다. 눈감으면 환자 상황이 보이고, 치료 과정 브리핑을 볼 수 있고, 가족과 친구들의 비대면 응원의 영상들이 나타난다.


항바이러스 치료제 람데시비르 5회 투약이 모두 끝났다. 5일 동안의 무차별 바이러스 진압으로  초중증으로의 길목 차단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잔당 바이러스 추적 소탕 전흔 치료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슴에서 밀려온다.

주치의(Dr.J)가 바뀌었다고 회진 왔다.


<나의 바이러스 증상>

   -(구강.미각) 늘 텁텁하며, 양치를 해도 껌을 씹어도 변화는 없다. 짠맛, 단맛, 짠맛, 매운맛은 확인했지만 민감도는 떨어져 있지만 아직 살아 있다. 쓴맛은 아직 잘 모르겠다.
    -(후각) 집에서 가져온 로션, 피톤치드 오일 향을 알아차릴 수 있으나 이 보다 자세한 경험자료는 없다.
   -(가래) 양치질할 때 가끔씩 보라 포도 알갱이보다 적은 객담이 나온다. 피크 때는 2~3개, 그 후 1~2개 정도이다.
   -(발열) 피크일 때 38.3까지도 올라갔지만, 전원 하여 치료 조치 이후 발열은 더 이상 느끼지 못했다.
   -(오심 구토)는 아직 없었다.
   -(근육통) 1차 병원에서는 심했는데 3차 병원으로 와서 치료 조치 후 없었다.
   -(기억력) 입원 전 상황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며, 내 나이와 습관에 따라 그때그때 메모를 하면서 별 큰 어려움 없다. 나는 생존을 위해서 메모하며 '적자생존'을 가슴에 안고 산다.
  -(목소리) 나와 통화하는 가족 친구들이 변화를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이다. 초기 쉰 목소리에서 이제 점차 원래의 목소리로 점점 돌아오는 듯하다.

렘데시비르remdesivir: 지식백과사전
  -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로 에볼라에 대해서는 특별한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렘데시비르는 그 기전이 상당수의 바이러스에 적용될 수 있을 정도로 포괄적이어서 코로나19에도 실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초기의 약물 재창출 대상 중 거의 유일하게 효과를 증명하였습니다.
  - 렘데시비르의 효과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는데 미국에서 시행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는 입원기간 단축, 증상 개선등의 효과를 보였고 사망율 감소도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그 효과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중증환자가 아닌 중증환자에서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바이러스 코로나 찿아오면 이렇게 싸우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