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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 세계패권의 열쇄이다

자유주의와 통합이 바탕이 된 공동체주의의 실천과 노력

by 와와우

나는 이런 나라에서 살고싶다!

문화예술, 경제선순환 구조의 완성


문화의 힘, 세계패권의 열쇄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독특하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이함을 말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문화에 깃들어 있는 인류보편주의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의미하고 있다. 한류의 세계적 확산은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 삶의 애환이 보편적 문화가치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는 K-팝, K-드라마, K-뮤비, K-예능, K-푸드, K-미용, K-패션 등 문화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K-방역, K-방산, K-보건, K-행정 등 사회 전체의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는 문화의 경제·사회적인 파급력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문화적 침략에 대한 우려로 나름 심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1990년대 당시 우리정부는 해외시장개방과 함께 문화시장도 함께 개방해야 하는 국제적 압력을 받았다. 그 무렵에는 유명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정도로 파장이 큰 사회적 이슈였다. 당시까지 일본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졌고 동양의 대표문화로서 일본문화가 세계인에게 각인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사회에 침투한 일본문화의 영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 바탕에는 그들의 경제력이 한 몫을 하였다. 그러나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들은 단무지에 마요네즈 소스를 뿌린 듯한 외형적인 서구화를 추구하였고 그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셈이 되었다. 어쩌면 그들의 문화 속에 우리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갖는 그들만의 자신 있는 문화가 존재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애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들의 문화가 한때의 유행처럼 흘러가 버리고 한류가 이를 대체하며 인류의 보편적 문화로 스며드는 과정을 보이고 있다.


사실 한류의 성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은 단지 희망이었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적인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우리의 몸부림은 통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선조들은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왔으며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능력을 전승하여 온 것이었다. 우리는 찬란한 중국문화가 공산주의 문화혁명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는 과정을 보았다. 그리고 파괴된 문화의 부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지켜보고 있다. 한국인은 일제 36년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도 민족문화를 지키며 살아왔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문화의 힘은 우리가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도 족한 것이다.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패권국가다. 미국의 패권방식은 과거 군사력을 가지고 영토를 침략하고 복속시켜 지배하는 방식을 갖지는 않는다. 영어를 통해 문화를 지배하고 달러를 통해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경제지배라는 것 또한 제국주의 시절 식민수탈의 형식을 갖고 일방주의를 경계하며 발전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류의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다자주의 통상과 문화교류를 통해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실현은 정치권력의 방식을 넘어 인류의 공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공감하여야 한다. 역사는 다시 도전을 받는다. 과거처럼 물리적인 힘을 이용하여 패권을 꿈꾸는 자들의 도전이 사실상 현재도 존재한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다원주의의 정착과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관용의 정신은 새로운 세계의 패권을 결정하는 인류의 공감대가 될 것이다.


문화의 힘은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포용하고 승화하는 인류의 보편주의적 가치를 지향한다.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이 그러하며 한의 정서가 그렇다. 그리고 우리의 따스한 ‘정’의 정서가 그러하다. 한류의 세계화는 필연이었고 자연스런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한민족은 문화민족임이 분명하다. 3.1운동은 비폭력운동이었다. 한국의 독립이 동양의 평화, 세계의 평화, 인류의 행복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문화민족으로서의 역할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임을 독립운동의 단순한 의미를 넘어 강조했다.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인도의 정신문명이 그러했고 중국의 자부심이 그러했듯 문화를 흡입하고 우리의 것으로 창조하는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한민족의 불교가 그러했고 한민족의 유교가 그러했다. 그것은 인본주의를 주장한 서구의 철인 칸트와 니체를 천년이나 뛰어넘는 위대한 인본주의 철학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3·1운동의 실패는 무장투쟁으로 발전했다. 김구선생의 개인의 입장에서만 보면, 치열했던 일제치하에서 무장투쟁을 지휘하며 일본에 대한 적개심만으로 개인의 인생을 평생 지탱하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그는 테러리스트의 지도자에 불과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조선독립의 목적과 조선의 역할을 인류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음에 뜻을 두었다는 사실은 실로 위대한 것이다. 우리 민족은 그러한 민족이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공동체문화 속에 유구한 역사를 통해 녹아든 문화의 힘으로 세계패권에 도전해야 하는 적기를 맞이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인기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특정 지역이 아닌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파고들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와 중동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던 한국 드라마의 인기도 넷플렉스 등 OTT의 확산에 힘입어 점차 지역의 경계를 허물며 확산되고 있다. 이제 한류의 확산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으로까지 번지면서 한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서구권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K팝과 드라마의 영향으로 동양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K팝과 드라마 외에 한국의 국력 상승이 여기에서도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웬만한 서구권 국가보다 잘사는 나라로 성장했다. 생활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편의시설 역시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중교통으로 수도권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환승이나 결제 시스템은 물론 비용적인 면에서도 실용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편하게 느끼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IT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답게 무료와이파이와 초고속 인터넷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고 있다.


다양한 음식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음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지만 세계 거의 대부분의 음식들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외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도 발달해 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바로 안전하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발달된 밤 문화에 한 번 놀라고 여성 혼자 새벽에 돌아다녀도 안전 하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또한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지만 근처 거리에 거의 모든 종류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청구된 의료비가 싸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 외에도 각종 생활편의 시설이 발달해 있다. 여기에 K팝과 드라마를 통해 얻어진 감성적인 이미지가 한국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게 하였고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국은 외국인이 보기에 아주 매력적인 나라가 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각국에서는 한국어 과정이 크게 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을 동경하고 한국 방문을 꿈꾸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안전한 나라, 편리한 나라, 발달된 나라, 그리고 친절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한국을 한 번 방문해 본 이들에게는 확실하게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거주 외국인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체류 외국인수는 250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인구 대비로는 4%가 넘게 나타난다. 통계청의 자료를 활용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서 외국인 주민의 기준은 한국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의미한다.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4%에 달하는데 유형별로는 외국인근로자, 외국 국적 결혼이민자,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외국인 주민의 자녀 등이 있다. 한국 국적 취득자의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다문화 사회에 가까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동 인력의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국제결혼의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한국에서의 생활을 꿈꾸며 몰려드는 외국인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행이나 학업 등으로 한국 생활을 경험하고 재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오래전 지역중심의 작은 나라에서 벗어났다. 소득이 증가하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의 이주민들을 우리 사회의 관습과 규범 내에서 동일한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문화로 세계패권을 꿈꾸는 것은 우리 문화 안에서 포용하고 관용의 문화적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한다는 의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세계가 열광하는 문화 컨텐츠는 우리의 작위적인 창조물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소망이 우리의 문화 속에 살아 숨을 쉬고 있었고 세계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보편주의를 만들고 있던 것이다. 문화보편주의는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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