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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상을 한다. 즐거운 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상상은 인간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며,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상상이 지나치면 현실과의 괴리가 생기고, 때로는 병적인 상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 꿈과 희망, 상상이 뒤엉켜 정신적 혼란을 낳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상 속에 현실을 담고, 그 안에서 꿈을 꾸며 살아간다.
상상과 현실은 우리 삶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상상은 마음속에 존재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결코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상상력은 현실을 창조하는 힘이 되고, 현실은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상상력은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열쇠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을 구상할 수 있다. 예술가와 작가 등 창의적인 직업에서 상상력은 필수적인 자원이다. 하지만 상상과 현실이 불일치할 때 실망이 찾아온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실망의 이유를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세다.
현실은 상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실은 행동을 통해 완성된다. 상상과는 다르게 펼쳐지는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게 스스로를 조정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상상력은 삶을 움직이는 에너지이며, 현실은 그 에너지를 실천으로 전환하는 무대다.
우리가 만들어낸 수많은 단어들은 상상의 산물이다. 짧은 소리로 마음을 울리고, 순간적으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행복’, ‘사랑’, ‘그리움’ 같은 단어가 그러하다. 하지만 세상은 이처럼 아름다운 것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외로움’, ‘슬픔’,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공존한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이러한 양면의 극단을 오가며 익숙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현실과 상상의 간극을 좁히려면 자기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상상이 인간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극단적인 예로는 중독이 있다. 게임, 도박, 마약 등에 몰입하는 것은 상상이 통제를 잃고 폭주하는 상태라 볼 수 있다. 중독은 특정 자극에 대한 욕망이 반복되어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상태다. 일상 속 사소한 습관도 통제를 벗어나면 중독이 될 수 있다. 결국 중독 여부는 ‘스스로 통제 가능한가’에 달려 있다.
중독은 인간의 의지를 넘어선 반복적인 부정적 행동이다. 강한 의존성을 수반하며, 알코올, 마약, 니코틴, 설탕 같은 물질은 물론 도박, 인터넷, 쇼핑 같은 행동도 그 대상이 된다. 중독은 개인의 삶은 물론 주변까지 해친다.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 같은 정신적 요인이 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쾌감을 주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제가 어려워지며, 삶을 잠식한다.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각과 절제 훈련이 필요하며, 이미 중독 상태라면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요구된다. 감미로운 유혹이 은근히 다가와 삶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나는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나를 보며 세월의 주름을 느꼈다. 반복된 상상과 현실, 체념과 성취의 흐름 속에서 살아온 인생이었다. 그 속에서 얻어진 평안함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보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안정이 계속될 수 있을지, 삶의 회오리가 끝나지 않았음을 예감한다. 그래서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계하는 일은 삶의 숙제다.
시간은 살처럼 흐른다. 몸과 마음은 시간에 떠밀려 가고 있지만, 시간 밖에서 바라보는 나와 시간의 창을 통해 본 세상은 사뭇 다르다. 시간 속 나의 삶은 현실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있지만, 어딘가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함을 직감한다. 시간을 넘는 시공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그런 ‘시간 밖의 세상’을 발견했지만, 양자 세계의 불확실성을 부정했다. 그러나 중첩과 간섭을 설명하는 양자 세계는 인간의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상상과 현실을 설명하려는 또 하나의 방식일 수 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직관적 경험으로 이를 인식해왔으며, 철학으로는 이를 ‘중용’으로, 논리로는 변증법으로 설명하려 했다. 이제 철학은 과학으로 실증되고, 과학은 철학으로 설명되고 있다.
결국, 상상과 현실, 철학과 과학, 감성과 이성은 서로 교차하고 보완하며 인간 삶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시간을 넘나드는 의식의 파동 속에서 오늘도 조용히 상상하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요즘 논쟁이 되는 양자의 세계가 이를 설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