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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위트랜드 Feb 01. 2024

스위스 취리히에 삽니다 :)

스위스 취리히에서의 일기 1.

스위스 취리히에 입국한 지

1주일 정도에 접어들었다.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싶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나 바빠서

도저히 매일 무언가를 끄적일 시간이 없었다.


1주일이 지나고 나니

조금 일상이 자리잡아 이제서야 노트북 앞에 앉았다.


눈 앞에 트램이 지나가고

고개를 돌리면

취리히 중앙역의 웅장한 건물이 눈에 담기는

이 곳은 '스타벅스' ^^



뭐 이 정도 뷰면

아이스 라떼 한 잔을 위해

7.5프랑의 거금(한화 약 1만1천 원;;)을 지불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생각해본다 :)


그럼, 정말 버라이어티했던

나의 1주일을 한 번 쭉 정리해볼까~




1. 8짤 5짤 아이들과 프랑크푸르트 경유해 취리히 입국하기


생각보다 수월했다.


내가 낳은 내 분신들은

생각보다 나의 '여행 러버' 기질을 타고난 듯하다.


우선, 취리히 국제공항은

대한항공이 취항하는데


비성수기에 해당하는

11월~3월에는

직항을 없앤다^^;;


(나쁜 대한항공....)


결국 난 경유를 할 수밖에 없었고,

대한항공 미워서(?)

아시아나+루프트한자를 선택했다 ㅎ


13시간의 첫 비행은

아시아나(국적기)를 이용했는데

이거슨 탁월한 선택이었다!


모니터에 담긴 수많은 한국 영상 컨텐츠들과

재미난 게임들,

꼬맹이들이 잘 먹는 키즈밀까지.



먹고 놀다 자고.

또 깨서 놀다 먹고 자고.


아주 수월하게

독일에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크다고 해서

환승에 3시간 정도를 잡아놨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붐비지 않아서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좀 힘들었다.


저 위 사진 속 루프트한자 비행기 미끄럼들을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 1천 번 정도 탄 것 같은.......ㅋ


다만, 독일 공항에서 환승 게이트로 이동하며

입국 심사를 받았는데

와우, 정말 깐깐하게 물어봐서 약간 당황했다.


"왜 취리히에 가는거야?"

"남편이 일을 하면, 너는 일 안 해?"

"취리히에 옛날에 간 적 있어?"

"남편 여권 사진 보여줘봐"


응? 여권?

이번에 출국하며 폰을 바꾼 나에게

그의 여권 사진은 없었다.


그래서 없다고 하니

그런 것도 안 가지고 다니냐는 눈빛으로 날 쏘아보는데;;

진심으로 당황 ㅋㅋ


근데 그러고 나니 좀

화가 나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독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취리히 가려고 갈아타는데

니네 나라 나갈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깐깐하게 굴어? 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나도 분노!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대부분의 아내들이 남편 여권사진 갖고 다닐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옛날 생각 아니야?"

"내가 애 둘 데리고 안그래도 장거리 여행한다고

정신이 혼미한데 왜 그러니"


영어로 약간 억양 높여 얘기하자

그도 약간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분 넘게 서로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대화를 이어갔고...

그렇게 힘겹게(?) 난 환승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 ㅎ


대화를 끝내고 게이트 열고 들어가려는데

첫째가 멀뚱하니 서 있자

갑자기 그 입국 심사하던 경찰(?)이

겁나 친절하게 날 부르며


"딸 데려가야지~"


어처구니 ㅋㅋ


그래도 젠틀하게 한 번 웃으며

땡큐 외쳐주고 환승 게이트로 들어섰다 :)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탄 루트프한자 비행기가

약간 국내선 같은 거라서

취리히 입국 심사가 없었던 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가 그렇게 디테일하게

내 입국을 확인한 것이었음...


죄송합니다, 오해했어요 :)


2. 남편과 2주 만의 재회 :)


2주 먼저 입국해

집과 은행 계좌, 폰 개통 등

잡무를 처리해 놨던 남편.


공항에서 만나면

엄청나게 반가울 줄 알았는데 ㅎㅎㅎ


비행기에서 잠든 두 꼬맹이 들쳐 안고

6개의 짐을 챙겨들고 입국장을 나서려니

이미 온 몸은 땀 범벅이고

몸이 천근만근이어서 ㅠ



남편과의 반가움을 나누고 할

여유도 무엇도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를 만나 행복해하며

바로 coop으로 달려가

츄파춥스를 획득 :)


남편은 회사 동료분의 차를 빌려와

짐을 모두 구겨넣고

우리의 집으로 달려나갔다-


처음 들어선 우리의 3개월 단기 임대 아파트는

정말 '유럽' 그 자체였다.



깔끔한 무몰딩에

은은한 조명들,

하얀 벽과 하얀 붙박이들.


내 스타일이야 ♥


그리고 아이들은 씻지도 못한 채

기절.


나는 씻고 기절^^


3. 첫 식사는 한식이다!


다음날,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황태미역국에 멸치볶음, 백김치로

아침식사를 했다 :)


남편 짐으로

꽁꽁 싸서 보낸 쿠쿠는

그렇게 처음으로 열일했다-



남편이 2주간 머물렀다는 집

냉장고 안은 텅텅-



에비앙과 콜라만 잔뜩 들어차 있었다-

뭘 먹고 산거니 대체-


그나마 내가 즐겨 먹는

빨대커피를 맛있는 걸로 마트에서 잘 공수해 놔서

그건 인정! ㅎㅎ


시차 적응도 아직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스위스에서의 첫 날을 맞이했다.


4. 여기가 우리 집 앞이랍니다 :)


아침밥을 먹고

우리는 집 앞 구경에 나섰다.


집 앞에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 만들어졌다는

스위스에서 3번째로 크다는 취리히 호수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취리히 호수를 끼고 펼쳐지는

공원과 나무 놀이터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그 멋진 풍경들을

살짝쿵 공유해본다 :)



첫 주말을 맞아

호수를 도는 페리를 탔는데

겨울이다보니 햇살이 따뜻해도

배에서 맞는 바람은 차가웠다.


그래서 집 앞 페리 정류장에 내려버렸... ㅋㅋㅋㅋ


집에서 6분 거리에

페리 정류장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내가 여기 사는게 맞나 싶은

그런 나날들-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


1주일간 경험한 게

너무 많아서

한 번에 다 담을 수가 없다.


아이들은 이미

국제학교에 적응해 다니고 있고,

나는 학교 학부모들을 벌써 3번이나 만났다.


이 곳 특유의 문화와

그 속에서 느낀 나만의 생각들.


차근히 정리해 나가야지-


#스위스 #취리히 #유럽 #그속에서느끼는 #나만의경험과 #나만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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