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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린 Feb 19. 2017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 스밥 77회 차

양경준 대표님과 아가도스의 만남

천재다.
미쳤다.
.
.
.
한국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겠다.





처음 사업 계획을 설명하니 위와 같은 세 마디를 들은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무슨 사업을 하는 곳이길래 위와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까요? 곧 서비스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는 아가도스(Agados)와 K Partners&Global의 양경준 대표님이 만난 스밥 77회 차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아가도스 멤버들과 양경준 대표님의 만남은 판교의 한 해산물 집에서 이뤄졌습니다. 저는 거리상 호스트와 밥손님(게스트)에 비해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요. 이미 '상다리가 부러진다'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질 만큼 엄청난 양의 음식이 차려져 있더라고요. '호스트는 밥 손님이 먹고 싶은 지역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베푼다'는 스밥의 원칙답게, 아가도스 멤버들은 아주 맛있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밥손님인 '아가도스(Agados)'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아가도스는 '아가도스 스튜디오'라고 불리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회사로써,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OG.Agados/)을 통해 아래와 같이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아가도스는 서비스나우나 세일즈포스닷컴과 유사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아가도스 플랫폼을 활용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품화'하거나 'SaaS'형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벤더들은, 아가도스와 컨택 바랍니다.
아가도스는 플랫폼 엔진 제공을 통한 강력하게 결집된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표정





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위 설명을 보고 단번에 이해하신 분은 많지 않으실 거예요. 



사실 스밥에 참석하기 전, 아가도스 홈페이지를 살펴봤었는데요. 아무래도 문과생인 제 입장에서는 무슨 뜻인가 싶더라고요.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SaaS? 플랫폼....? 아무리 봐도 서비스나우나 세일즈포스닷컴도 한 번쯤 어디선가 들어본 회사이긴 한데 이게 당최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대표님 설명을 하나하나 듣다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선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뜻을 하나하나 뜯어볼까요? 우선 말 그대로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기업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Business Application)', 즉 사업이나 업무 과정에서 특정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안된 일련의 컴퓨터 프로그램 집합을 뜻합니다. 여전히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시지 않는다고요? 쉽게 말해 복잡한 업무처리를 좀 더 손쉽게 하기 위해 기업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CS팀에 근무하고 있는 A 씨는 자신이 이번 주에 처리한 상담 업무들을 한눈에 살펴보고 싶습니다. 상담 내역을 만족도나 유형, 상담시간 등 종류별로 나눠보고 싶고, 이 중 타 팀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업무는 처리되었는지 여부도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엑셀을 이용해 데이터를 정리하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시각화해서 살펴보기 위해서는 추가 작업이 필요합니다. 겨우 차트를 만들고 정리하더라도, 다음번에 똑같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엑셀 데이터를 넣는 작업을 해야 하죠. 게다가 다른 멤버들과 작업을 공유하려면 이 역시 만만치 않죠.



하지만 아가도스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위 문제는 매우 손쉽게 해결됩니다. 처음에 엑셀 문서를 넣어주고 사용자 본인에게 맞춰 구성하기만 하면 끝입니다. 코딩, 디자인, 모두 모르셔도 됩니다. 클릭 몇 번만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회사, 다른 CS담당자들이 공유한 것을 보면서 나의 상황에 맞추어 이용할 수도 있고요. 심지어 변형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젠 생선구이말고도 업무하기도 참 쉽쥬?






위와 같은 서비스를 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입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CRM 솔루션을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회사 창립 15년 만에 매출 4조 이상(2013년 기준)을 달성했죠. 






네, 바로 이 회사입니다






또한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 IDC가 발간한 ‘한국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 2015’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014년 대비 7.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기준으로는 4,146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시장임을 짐작해볼 수 있죠. 그런데 잠깐 생각해볼까요? 이 좋은 서비스를 왜 그동안은 왜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을까요? 한국은 분명 IT강국이었는데 말이죠. 



아가도스는 바로 이런 문제점에 주목하여 탄생했습니다.






사진 속 대표님을 찾아보세요 (출처: 박용규 대표님 페이스북)







아가도스를 창업한 박용규 대표님은 25년여간 삼성전자, LG Soft, HP Korea 등을 거치며 SW 제품과 패키지 연구 개발, 그리고 기업 IT 컨설턴트 생활을 해오셨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일을 해오면서 대표님께서는 '왜 우리나라는 글로벌 SW업체들만큼 뛰어난 서비스, 또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지 못하는가?'라는 생각을 해오셨다고 해요. 이에 2000년대 초반 벤처 열풍이 불었을 때 직접 창업을 했다가 대기업 자회사로 인수되기도 했었는데요. 여러 내부 사정으로 인해 서비스가 자신이 꿈꾸던 방향으로 가지 못하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직접 창업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합니다. 



2014년, 아가도스가 탄생한 순간입니다.






   







현재 아가도스는 총 5명의 멤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중 2명의 멤버는 합류한 지 일주일 남짓밖에 안된 따끈따끈한(?) 신입 멤버였죠. 덕분에 스밥 장소를 정하던 시점에는 계시지 않았던 멤버 분이 해산물을 드시지 못해 생각지 못한 2차의 행운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ㅎㅎ



2차에서는 무엇보다도 멤버들 한 분 한 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대화를 통해 느낀 점은 '대표님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비전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열렬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가도스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3개월 뒤부터는 월급 주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며 면접이 끝난 뒤 깊이 생각해보고 의견을 달라고 말했는데도 그 자리에서 바로 합류하고 싶다고 말한 멤버도 있었고요. 15년간 거의 부부처럼 대표님과 함께해 오고 계시다는 CTO님 역시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해 올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전이 맞아 지금껏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요.




창업하는 사람은 실력과 진정성이 있어야
돈도 벌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날의 호스트인 양경준 대표님의 말씀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아가도스가 잘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어찌 보면 찬밥신세라고도 불리는 B2B솔루션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지 묻자, 대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움도 크지만 기대는 더 크다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감 있다고. 실력은 물론,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의 발전을 위한 사명감이 느껴지는 대표님이시라면 뭐든 해내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남훈녀만 모인 아가도스 :) (그리고 뜻밖의 주인공이 된 에디터......)






장차 미국 시장까지 꿈꾸고 있는 아가도스. 언젠가 비즈니스위크 등에서 '한국에서 온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접받을 수 있는 곳.

매주 월요일, 함께 밥 한 끼 먹을 밥손님과 호스트를 모집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환영합니다. 두 팔 벌려 기다릴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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