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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책방 Apr 12. 2022

작은 체구 다윗 게릴라전

다윗과 골리앗 - 말콤 글래드웰

'다윗과 골리앗'은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주로 알고 있던 이야기는 왜소한 다윗이 돌멩이 하나로 엄청난 덩치의 골리앗을 물리쳐 이겨낸다는 것이다.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카라바지오


사실은 이것보다 좀 복잡하다.  


블레셋과 이스라엘이 서로 높은 봉우리(고지)에서 대치중이었다.  싸우기 위해서는 골짜기로 내려가 다시 상대편 고지로 넘어가야 했다.  


골짜기로 내려가면 상황이 불리해지니 서로 내려가지 않고, 봉우리에서 적과 싸우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시간이 가다가, 대표가 나와서 싸울 것을 제안한다.  


블레셋은 키가 2m가 넘는 골리앗이 무장을 하고 나가고, 이스라엘에서는 양치기 소년 다윗이 나온다.  그런데, 이 양치기 소년은 갑옷도 걸치지 않고 나간다.  그의 손에는 투석 주머니가 있었고, 돌멩이가 그의 유일한 전투 도구이다.  


오늘날 해석해본 싸움은 흥미롭다.  먼저 엄청난 신장의 골리앗은 말단 비대증을 앓고 있었을 것이다.  이는 최홍만 선수도 걸렸던 병이다.  말단이 끊임없이 자란다는 것이다.  


이러한 말단 비대증으로 인해 눈과 관련된 신경이 억제되어, 시력 저하가 될 수 있다.  골리앗은 투석 주머니를 들고 온 다윗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조그마한 양치기 목동이 온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반면에 다윗은 갑옷도 입고 있지 않아서, 매우 민첩했다.  게다가 투석 주머니는 진짜 돌이 들어가게 되고, 이것을 던지면 오늘날의 메이저리거 투수들보다 빠른 돌을 적에게 던질 수 있게 된다.  당시에는 훈련받은 투석병이 별도로 있었다.


그 지역 돌멩이 비중은 일반적인 것보다 두배 정도 높다.  일반적인 돌이 1.5~2 정도의 비중이고, 다윗이 던진 돌은 3~4 정도가 되는 것이다.  


운동량은 중량과 속도에 관한 함수 이므로,골리앗에게 날아간 돌덩어리의 파괴력은 1800년대의 소총과 맞먹었을지도 모른다.  --> 이 부분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참고로 18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소총의 탄알 속도 음속 (340m/s) 보다 늦어서, 총소리를 듣고, 재빨리 움직이면 피할 수도 있었다.



처음으로 되돌아가면, 다윗에게는 분명 불리한 전투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비밀병기가 있었고, 몸은 매우 민첩한 상태였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경제/과학/사회 등 많은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발전을 이루어 왔다.  한스 로슬링 교수에 의하면 1950년대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대한민국보다 영아 사산율 및 GDP가 높았으나, 한국은 많은 나라들의 추월하여, 오늘날 준 선진국 반열에 들었다.  


우리가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다윗의 돌팔매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필자가 속해진 석유화학 분야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괄목할 만하다.  시작은 외국회사로부터 기술도입을 통해 기반이 다져졌다.  


그러나 이러한 게릴라 식 전투는 지속가능 개발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농구로 치면 풀코트 프레스 방법이 부족한 실력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게릴라 식 방법일 텐데, 단점으로 체력이 떨어져 장기적으로 보면 경쟁구도에서 탈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여태껏 해오던 게릴라 식 전투 외에도 "지식 축적"을 통해서 영속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육성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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