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공부 - 이임숙
육아는 부모들의 어려운 숙제이다. 아이가 어린 시절 기저귀를 갈아주고, 밖에서 같이 놀아주느라 육체적으로 힘들다.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왠지 학습도 챙겨야 하고, 주말에 같이 놀아주는 것도 해야 될 것 같다. 그래야 부모 노릇을 한 것 같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친구의 존재가 커지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시절의 의사소통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보다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한다. 매우 당연한 일이지만, 무게중심이 갑자기 변한 것에 적응하기 어렵다.
필자의 경우, 중학생 아들 C 군이 있다. 초등학생 시절 매우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고,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중학교가 되자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주위에서 책을 몇 권 추천받았다. 첫 번째 읽어본 책이 "엄마의 말공부"이다. 그동안 아이의 학습을 주로 신경을 썼다고 하면, 이제부터는 사춘기에 접어둔 아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배우고 싶었다.
저자에 의하면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의 언어가 있다.
힘들었겠다 / 그렇구나
이유가 있을 거야
좋은 뜻이 있었구나
훌륭하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혹시 위 문구만 보고 감정에 호소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저자의 글에서는 갖가지 문헌 등을 인용하고 있어, 자료 신뢰성도 높이고 있다. 필자가 몇 번이고 읽어보았던 마인드 셋의 저자 '케럴 드웩'교수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또한 최근에 읽어본 소설책 아몬드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는 편도체 관련 이야기도 나온다.
육아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공부하듯이 형광펜을 들고, 밑줄 쳐가며 읽었다.
이 글을 읽고 깊이 반성을 하게 되었다. 관련 동영상도 계속 찾아보게 되었다. 여태껏 내가 소통을 잘 못했다는 생각이 번쩍 들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의사소통을 한 것이 아니라, 코칭한다는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정보를 주입시켰던 것이다. 너무 잘못된 접근이다.
지금이라도 이임숙 작가님 개념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책 한 권으로 개인의 모든 교육 철학이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실천을 해 보게 되었다. 하나씩 실천해 보면서 작은 보람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4주간 매주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명문대를 가는 것보다, 성인이 된 자녀가 자립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교육의 목적을 수립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믿어보려고 합니다. 필요한 것을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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