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관찰 일지
직장 생활 10년 차 즈음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만 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그중 한 명은 옆 팀에서 내가 있던 조직으로 합류한 후배 직원 'Y'이다.
기본기는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일을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실험 설계, 평가, 결과 정리, 공장 사양 발행 등 모든 업무 속도, 능력이 충분히 길러진 후배였다. 10여 명의 후배가 같이 있었는데, 그중 업무 속도와 깔끔한 마무리가 인상적인 동료였다.
개인적으로 신기한 것이 있었다. 동기부여는 전혀 되지 않았다. 업무 능력만으로는 먼 훗날 리더가 되는 것을 고민하고, 업무 외 다른 역량을 기르는 것도 필요해 보였다.
그 후배의 우선순위는 업무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할 수 있지만, 당시 열정으로 똘똘 뭉쳤던 필자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당시 필자는 직장에서 업무 처리를 하는 사람을 다음과 같이 일 잘 함 - 일 못함으로 구분했다.
일 잘하는 사람이 동기부여도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성장의 발판이 되고, 궁극적으로 커리어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못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사람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이다. 누구는 업무 성취를 통해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누구는 소소한 행복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꾸려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업무 처리와 동기부여 관점을 다음과 같이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다.
업무 처리 능력도 높고, 동기부여가 잘 된 경우, 업무처리 능력이 낮고, 동기부여가 안 되는 경우는 분명해 보여서 별도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인다.
업무처리 능력이 높아도 동기부여가 안 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동기부여가 잘 돼도 업무 처리 능력이 낮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후배 Y의 경우 업무 처리 능력이 매우 높고, 동기부여가 안 되는 경우이다.
지시하는 일은 매우 잘 완수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일은 실시하지 않았다. 주어진 업무 결과가 좋으니 커뮤니케이션도 좋다. 다만, 그 이상의 노력은 없다. 워 라벨이 중요하다. 2022년 기준으로 보면 매우 당연해 보인다. 워 라벨이 중요해지면서, 효율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개인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적합한 목표를 주고, 지속적으로 믿어주면 결국 결과는 나오고, 조직은 성장하게 된다.
문제는 업무 처리 능력은 낮지만, 동기 부여가 높은 경우이다.
후배 B의 경우, 파트 내에서 경력은 남들보다 높았다. 남들보다 조금 더 큰 그림의 업무를 소화하고 싶어 했다. 당시 필자는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항상 같이 나와서 필자를 도우려 했다. 문제는 성과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성장하고 싶은 열망도 있지만, 업무 능력은 현저히 낮은 경우였다.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던 B는 자신의 업무 처리 능력을 과대 포장하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B는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후문에 의하면, B가 조직에서 이동할 때마다, 다수의 리더들이 그를 안 받고자 했다.
후배 Y의 SNS는 행복한 가족의 사진을 보여준다. 늦게라도 후배의 마음에 공감이 들어,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람에 대한 이해는 자녀 교육에도 비슷한 경우가 생길 것이라 본다. 서로 가치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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