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ko Oct 11. 2024

잊혀가는 뻔한 소리들을 상기하며..

서른과 마흔 사이를 일고..

요즘 내가 집어드는 책들은 대부분 코딩과 관련된 책들이다. 회사에 다닐 때는 직무와 관련된 필수적인 지식이었지만, 이제는 취미로 읽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던 중 문득 다른 분야의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교보문고에서 "서른과 마흔 사이"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은 내 고민과 걱정거리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가볍게 읽어보기 좋을 것 같았다.


“이십 춘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유튜브에서 "이십 춘기"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이십 춘기는 20대 후반, 취업과 진로, 삶의 방향을 고민하며 겪는 일종의 성장통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 역시 그 시기를 지나 어느덧 30대에 들어섰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십 춘기가 정말 끝난 걸까?"

이십 춘기가 단순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만족도를 채우지 못할 때 언제든 찾아

오는 불안감의 일종이 아닐까 싶었다. 내 진로는 이제 어느 정도 명확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고, 그 방향 역시 흐릿하다. 그런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품고 "서른과 마흔 사이"를 읽기 시작했다. 책은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에 대해 나름의 답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 답변은 다소 원론적이고 이상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이런 문장들이 그러하다.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

"의식적으로 밝은 곳을 바라보고, 유머와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나 책을 보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란 없다. 도전을 포기한 순간 실패한 것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솔직히 이런 문장들을 읽을 때마다 '뻔한 소리'라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장들이 내게 울림을 주었다. 의식 없이 지속되는 삶의 흐름이 그 “뻔한 소리”를 잊게 만들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보단 혹여 왔던 길을 잃어버릴까 어제를 돌아보기 급급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책 속의 뻔한 말들이 필요한 깨달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삶에서 불확실성을 느끼는 이유는 어쩌면 너무 많은 것에 얽매이고, 너무 많은 것에 신경을 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더 큰 그림을 그리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 나은 프로그래머 되는 법을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