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신제품 출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광고나 기자회견을 통해 시끌시끌하게 신제품을 홍보하던 데로부터,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에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이르기까지 '드랍(Drop)' 방식으로 신제품을 알리고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 트렌드, 드랍(Drop)이란?
드랍 비즈니스 모델은 '신제품을 특정 날짜에 매장으로 떨어뜨린다(Drop)'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특정 요일이나 시간에 신제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정판 제품을 발표하거나 곧 출시될 제품을 미리 알리고 출시 일정을 알려주는 역할의 광고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랍 방식의 채택은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 기술 발달이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을 변화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드랍 마케팅 관련 사례로 미국의 인기 멕시칸 푸드업체인 치폴레(Chipotle Mexican Grill)에서 고수향이 나는 비누를 출시한 것과, 맥도날드(McDonald's)에서 키드 커디 등 유명 스타와 공동 작업한 티셔츠와 기타 의류 한정판 제품을 공개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입소문을 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2019년 9월부터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앞으로 출시될 제품을 드랍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의 기술 발전으로 드랍 마케팅은 미국 소비자 경제의 전반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드랍은 대도시의 가장 힙한 거리의 부티크 뿐만 아니라 모두의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일어나고 있는 '흔한 일'이 된 것입니다.
업계 주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드랍은 이제 MZ세대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해진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드랍(Drop) 방식이 인기인 이유는?
소비재 컨설팅 업체인 스낵스샷(Snaxshot) 설립자 안드레아 허난데즈는, 드랍이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이유가 쇼핑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원하는 모든 것을 당일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요즘 세상에서 드랍은 '희소성'과 '독점'의 특징을 지닐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제조과정 드랍을 통해 소비자가 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고 믿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는 것입니다.
멕시칸 푸드업체인 치폴레는 지난 8월, 레모네이드 향이 나는 물컵 모양의 양초를 드랍한 바 있습니다. 로고가 박힌 티셔츠 정도에 만족해야 했던 치폴레 팬들은 치폴레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물컵 모양의 캔들을 28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후 해당 소이캔들은 빠르게 매진되었고, 리셀가로 최대 80달러에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는 드랍이 다양한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는 또 다른 인기 이유에 대해 "오직 제한된 시간에 한정된 수의 제품만 출시하기 때문"이라며 "재입고를 할 필요가 없고 물류 및 예측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모든 산업이 유사한 공급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데, 드랍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드랍의 핵심 매커니즘은?
상품을 판매하는 크리에이터가 급증함과 동시에, 인기가 비즈니스의 주요 요인이 되는 카다시안 등 초대형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일반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콘텐츠나 후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틱톡 등의 알고리즘이 설득력 있고 관련 있는 모든 콘텐츠를 표면화 하는데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해당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외에, 푸시 알림은 드랍 메커니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좋아하는 브랜드나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아이템이 드랍되었다는 알림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판매를 기다리게 하고 제품 출시가 이벤트인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또한 한정 수량의 상품은 품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알림을 받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구매까지 진행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인스타그램의 토디스코는 이와 같은 쇼핑의 짜릿함으로 말미암아 소비자들은 직접 드랍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인스타그램은 자체 서비스에 드랍 전용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인스타그램 드랍' 홈을 만들었으며, 중고패션 마켓플레이스인 디팝(Depop)은 올해 2월에 식품을 판매하는 드랍 전용 사이트와 앱인 '델리(Delli)'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드랍은 이미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침투되어 익숙한 쇼핑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대중화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유기농> 이미지를 과도하게 소비해 사용자들의 흥미가 떨어진 것처럼, <드랍> 방식이 남용될 수 있다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