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J 김영준 Jan 16. 2023

'사물 인터넷' 이해하기

새로운 사업 아이템 찾는 방법

나의 평생 직업은 산업체 연구소에서 유무선 통신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나의 경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2세대에서 5 세대까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한 것”이라 요약할 수 있다.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었고, 대우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같은 직종에서 일했던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공통적인 불만이 하나 있다. “도대체 통신 전문가가 되어 봐야 실생활에 쓸모가 없어… 변화는 정신없이 빠르기만 하고…” 이런 대화 중에는 늘 의사, 세무사, 부동산 직종의 친구들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아흔을 넘긴 노모조차도 TV에서 방영되는 의학 프로그램을 열심히 시청하시는 것을 보면, 그런 부러움은 타당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신문에 ‘사물 인터넷 (Internet of Things, IoT)’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의 배경으로 “세상의 모든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세상”이라는 설명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여기에 내 전공 지식을 조금 추가하면, 다소 새로운 느낌의 설명도 가능하다. 즉 “지구에는 83억 명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있고, 이중 86% 가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언제, 어느 곳을 가든지 안테나와 연결되어 '통신이 가능한 행성'이 되었다."가 그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이동통신 무선국 개수가 150만 개를 넘어섰다. 즉 우리는 안테나와 광섬유로 뒤덮인 지구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하는 경우, “여러 사업장을 차로 오가며, 사람과 물건을 주고받아,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모습이 더 이상 전부가 아닌 세상이 되었다. 즉 태평양 건너의 컴퓨터를 내 책상 위의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고, 등산 중인 고객이라도 바로 지금 원하는 데이터를 전달해 줄 수 있으며, 운전 중인 나에게 세무사의 조언 대신 바다 건너 컴퓨터가 실시간 조언을 주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사물인터넷 통신’을 통해, 실제 세상 (Real World)의 물리적 거리는 더 이상 변수가 되지 않는 디지털 세상 (Digital World) 이 열린 것이다.


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분들께, 교양 수준의 ‘사물 인터넷 통신’ 공부를 권한다. TV 의학상식이 건강에 도움을 주듯이, ‘사물 인터넷 통신’의 지식은 날이 갈수록 개인이나 기업의 경쟁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런 나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여유 있는 시간을 택해 그냥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을 한번 살펴보라. 그리고 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물건’이나 ‘기능’과 연결되면, 일상이 좀 더 편리해질 것인지 ‘상상’해 보라. 그런 편리함이 ‘비용’을 지불할 정도의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사업 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접근의 전제에는, '사물인터넷 통신'에 대한 교양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특히 이삼십 년 후 활동하게 되는 어린 자녀들에게, '사물인터넷 통신' 지식은 아마 건강상식과 같은 수준의 교양지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요약하면 다가오는 미래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은 ‘창의성’과 ‘사물인터넷 통신' 지식이다. '창의성'은 공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반면, '사물인터넷 통신' 지식은 공부로 습득이 가능하고, 일상에 바로 적용해 볼 수도 있는 재미있는 분야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분들께 교양 수준의 '사물인터넷 통신' 공부를 권하고 있다. 마침내 나의 경력이 실생활에서도 활용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기쁘다. 

매거진의 이전글 과거의 아픔과 오늘의 숙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