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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김영준 Feb 19. 2023

쳇GPT를 통해본 4차 산업혁명 시계

초지능 사회는 언제 올까?

전 세계가 ‘오픈 AI’가 개발한 대화형 언어모델 ‘챗GPT’(Chat GPT)로 온통 들끓고 있다. 나도 주말에 이를 사용해 보았는데, 왜 전 세계가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보다 똑똑했고, 속도는 나를 압도했다.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수많은 고학력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갑자기 피부로 느껴진다. 잠시 사용해 본 이름조차 생소한 작은 회사의 인공지능 솔루션 하나만으로도, 4IR의 불길했던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4IR 준비를 어느 정도로 긴급하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 역시 자녀의 주입식 대학입시 노력을 어느 정도 미래중심으로 돌려야 할 것인지 깊은 걱정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는 직업을 위해 열공 중인 젊은이들 또한 개운치 않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다. 이 같이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사안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각자의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 자신이 실행할 수 있는 변화를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오늘 우리는 4IR의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에 대해 예측해 보려 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초 연결에 의한 초 지능 사회의 도래”가 포함하는 핵심단어 상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첫 번째로 ‘초 연결’의 핵심기술인 5G 상황을 살펴보면, 2022년 말 기준 81억 명 세계인구 중 10억 명이 5G를 사용하고 있다. 5년 후인 2028년경 50억 명의 사용자가 5G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초 연결’의 본격적인 확산시점은 그즈음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5G가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된 이유는 고신뢰 저지연 (ultra reliable low latency communications, URLLC)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 기술은 오늘 현재 미국, 일본 등 일부국가에서 소규모로 사용되고 있을 뿐, 전 세계 보급은 아직 요원한 상태이다.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닌데, 그 이유는 밀리미터 파장의 고주파에 대한 생태계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 생태계 구축에는 적어도 십 수년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두 번째로 ‘초 지능’ 관점에서 살펴보면, '기술적 특이점' (technology singularity)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이점이란 인공지능이 인간 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의미하는데, 사회가 급속히 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불과 6~7년 전만 해도 2040년 경이 언급되었으나, 오늘의 시각은 이 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와튼 MBA학위, 미국 회계사, 변호사, 의사 면허를 통과한다고 하니, 특정 분야에서의 능력은 사람의 그것을 넘어선 것이 분명해 보인다. 2021년 3월 미국 인공지능 국가안보 위원회 (NSCAI)가 미국 대통령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도 언급되었듯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국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기술 9개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5G(5G and Advanced Networking)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초 지능’ 사회는 이미 우리 일상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 사람의 뇌는 860억 개의 뇌세포를 기반으로 100조 개의 시냅스가 연결된 구조인데, 이를 모방한 쳇GPT의 파라미터(모델) 연결구조는 아직 1750억 개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한다. 비록 챗GPT가 똘똘한 대답을 해 놀랍긴 하지만, 인간의 뇌가 갖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능력, 유연성, 조정능력, 타인감정 민감성 등을 고려하면 ‘인공지능’에게 ‘초 지능’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세 번째 마지막 고려사항은 “초 지능 사회의 도래”와 관련된 사회규범과 제도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개인, 사회, 국가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구조의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단정하기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당면과제인 '인공지능 창작 결과물'에 대한 ‘소유권’ 부분만 보더라도, 전 세계가 공감하는 윤리와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은 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세상(real world)과 가상공간(virtual world)이 연결되는 4차원 세상에 대한 윤리와 제도에 대한 논의는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라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항들을 종합하면, 나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초입 시점을 살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이 예측과 관련해 나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챗GPT 상황에서 보듯이, 향 후 2~30년간의 변화 조짐은 너무나도 뚜렷하다. 따라서 4IR 초 지능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 만큼은 우리 모두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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